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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맛 하심 인도네시아 '이슬람의 부활' 의장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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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맛 하심 인도네시아 '이슬람의 부활' 의장 방한

입력
2008.10.2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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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이 폭력적인 종교라는 생각은 오해이며 선입견입니다."

16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기구 나흐다뚤 울라마(NU. 이슬람의 부활)의 아흐맛 하심(65)의장은 16일 서울 이태원동 이슬람 중앙성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슬람 내부에서도 테러를 일삼는 근본주의자를 몰아내고 관용의 정신을 되살리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NU는 회원수가 7,000만 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이슬람 단체로 이슬람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인 23명이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에 피랍됐을 당시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 정부와 무장세력의 대화 창구로 나서 사태 해결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하심 의장은 이슬람 국가가 개입된 국제적 분쟁이 이슬람에 대한 오해를 부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 분쟁은 실상 종교에서 기인한다기보다는 종교를 이용하려는 정치세력 때문에 발생한다"며 "미국에 의한 이라크 전쟁을 이슬람과 연관시키지만 이는 종교전쟁이 아닌 석유에서 기인한 경제 전쟁이며, 이란 문제 역시 이슬람의 문제가 아닌 핵 문제"라고 강조했다.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근본주의자에 의한 폭탄 테러가 발생한데 대해선"미국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인도네시아를 이용했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성전(聖戰)이나 무장 투쟁에 의하지 않고 무역확대를 통해 자연스레 이슬람을 받아들인 인도네시아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온건한 종교를 추구하고 있다.

테러에 반대하는 NU는 이슬람 테러 세력에 대항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태국 남부, 필리핀 등의 종교분쟁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2004년부터는 이슬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도모하기 위해 국제 학회도 주최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64개국 종교 지도자를 인도네시아로 초청, '종교를 이용하는 세력에 의한 국제적 분쟁에 반대한다'는 골자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전 세계의 지도자를 만나 이슬람 내부의 평화 노력을 알리는 것도 하심 의장의 몫이다. 이번 방한 기간중 그는 16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예방한 데 이어 다른 종교계 지도자들과 잇따라 면담할 예정이다.

하심 의장은 최근 한국 내 기독교-불교 간 종교 갈등에 대해서도 "마찰의 원인이 종교 간 차이 때문인지, 종교를 악용하는 정치인 때문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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