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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브래들리'냐 '페이스북' 효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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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브래들리'냐 '페이스북' 효과냐

입력
2008.10.2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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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들리 효과'가 셀까, '페이스북 효과'가 셀까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대선 막바지에 두 변수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하나는 백인이 여론조사에서는 흑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면서 막상 투표장에서는 흑인을 기피하는 '브래들리 효과'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판 싸이월드라고 할 수 있는 페이스북이 오바마를 지지하는 젊은 유권자들을 얼마나 투표장에 끌어낼 수 있을까 하는 '페이스북 효과'이다.

브래들리 효과는 대세론을 지피고 있는 오바마 후보에게 막판에 결정타를 안길 수 있는 변수. 오바마는 현재 전국 판세에서 6~10% 정도 앞서가고 있지만 흑백이 대결하는 이번 선거 구도상 '기표소 변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브래들리 효과가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어느 정도의 위력일지 모두 불확실하기 때문에 오바마 후보는 이기고 있으면서도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16일 "50세 이상의 백인이고 부동층이라면 그가 오바마를 찍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며, 오바마 입장에서는 그가 아예 투표를 포기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식으로 브래들리 효과의 실제 가능성을 언급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6% 정도의 우세는 브래들리 효과로 일거에 상쇄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매케인 후보측이 오바마의 피부색을 은근히 부각시키는 네거티브 전략을 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페이스북 효과'는 오바마 후보에게 고무적이다. 어쩌면 브래들리 효과로 잃을 수 있는 표를 메우거나 그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30세 미만의 젊은 유권자는 5,800만명으로 2차대전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이들은 인종에 대한 인식이 기성세대처럼 뚜렷하지 않고, 정치적으로도 개혁적이고 자유분방해 절대 다수가 오바마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히 오바마 후보가 경선 때부터 젊은층을 겨냥한 인터넷 선거유세를 대대적으로 전개해 '오바마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이들의 가상공간에서의 활동은 매케인측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오바마의 선거운동 웹사이트에는 수백만명이 자원봉사자나 블로거 등으로 등록돼 오바마 지지층 확산을 위한 네트워킹을 활발히 펴나가고 있다.

때문에 이들 젊은이들이 투표장에 얼마나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뉴스위크는 젊은층의 투표 참여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의 투표율이 여론 전문가들의 새로운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17일 "오바마가 경제위기에 잘 대처하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지도력을 유지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도 "오바마는 미국 대통령이 될 인격과 지성, 판단력을 보여줬다"면서 지지를 선언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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