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야드 파3인 16번홀. 신지애(20ㆍ하이마트)가 8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 간 뒤 그린 위에 떨어지지도 않고 곧바로 홀에 꽂히는 홀인원을 기록했다.
볼이 홀에 다이렉트로 꽂히면서 신지애는 물론 갤러리도 처음에는 볼이 어디로 갔는지 의아해 할 정도로 완벽한 샷이었다. 신지애는 행운의 홀인원으로 4,000만원 상당의 승용차와 단독선두에 오르는 기쁨을 동시에 누렸다.
신지애가 17일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하이트컵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앞세워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단독 선두에 올라 시즌 6승 전망을 밝혔다.
선두였던 안선주(21ㆍ하이마트)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신지애는 15번홀까지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먼저 경기를 끝낸 강수연(32ㆍ하이트)과 공동 선두 상황. 캐디인 딘 허든이 "오늘 홀인원 한번 하자"며 8번 아이언을 건넸고 이를 받은 신지애가 친 볼은 깃대가 꽂혀 있는 홀 속에 그대로 박혔다.
볼의 낙하지점을 확인하지 못한 신지애는 한동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 갤러리의 함성을 듣고는 캐디에게 "어, 정말 들어갔어?"라고 물은 뒤에야 환호했다. 단숨에 2타를 줄이면서 순위도 단독선두로 뛰어 올랐다. 신지애가 친 볼이 워낙 강력하게 꽂히는 바람에 홀 모서리가 무너져 경기위원들이 보수해야 했을 정도다.
신지애는 이 홀에 부상으로 걸려 있던 코오롱모터스의 BMW320i SE 승용차도 받았다. 2006년 5월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에서도 홀인원을 기록해 고급승용차를 탄 적이 있는 신지애는 개인 통산 6번째 홀인원 감격을 누렸다. 또 올해 일본 샬론파스컵과 세계여자월드컵 연습라운드에 이어 올들어서만 3차례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날 3타를 줄인 안선주는 8언더파로 신지애에 1타차 2위를 달렸다. 이 대회 1~3회 우승자인 강수연은 데일리베스트인 6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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