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 간 펀드와 주식 투자 등으로 빠져나갔던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돌아오는 '역 머니무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와 은행권의 고금리 예금 출시로 이달 들어 은행권 정기예금만 10조원 가량이 증가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316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저축은행에 이어 시중은행마저 7% 전후의 특판 정기예금을 판매하기 시작한 이달 들어 자금 회귀 현상은 더욱 빨라졌다.
6개 주요 시중은행이 집계한 정기예금은 16일까지 보름 동안 무려 9조5,957억원이나 급증했다. 한국은행 통계로도 이달 1~14일 은행권의 저축성 예금은 6조6,482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9월 한달 증가액인 6조8,268억원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반면 종합자산관리계좌인 CMA 예탁금에서는 이달 들어 14일까지 1,073억원이 순유출됐고, 환매조건부채권에서도 2조3,996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연 7.19% 확정금리 특판예금을 내놓은 하나은행은 정기예금이 3조7,354억원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2조8,548억원, 우리은행은 1조6,095억원, 외환은행은 1조624억원, 기업은행은 3,622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반면 외화예금은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다. 국민은행 등 시중 5개 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16일 기준 109억8,300만 달러로 지난달 말보다 1억500만달러가 줄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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