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엘킹턴 등 지음ㆍ강성구 옮김/에이지21 발행ㆍ328쪽ㆍ1만6,000원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워즈워스는 “우리는 분석하기 위해 죽인다(We dissect to murder)”라는 유명한 문구를 남겼다. 과학적 이성의 이름 아래 자행되는 반생명적 작태를 저보다 더 간결하게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성이 생명의 은총을 모르듯, 전통적 기업 논리는 오로지 이윤에 매달린다. 그러나 21세기는 경제적ㆍ환경적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형평성을 추구하는 기업가, 즉 사회환경적 기업가를 요구한다.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힘> 의 저자들이 강조하는 사회환경적 기업가는 전통적 경영의 관점에서 보면 비이성적 존재, 그 자체다. 하지만 ‘감성적’인 그들이 어떻게 미래 시장을 창조하고 기술을 민주화해 가는지를 저자는 풍부한 예를 들어 설명한다. 인도의 ‘Aravind Eye Care System’, 브라질의 ‘Social Stock Exchange’, 미국의 ‘Institute For One World Health’ 등이 펼치는 벤처 사업이 대표적 예이다. 비이성적인>
기업가들은 지갑을 열 것이라고 이 책은 낙관한다. 그들의 말을 들어보자. “(저 같은 사업에 뛰어든 것은) 순전히 이기적인 동기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나를 그저 돈 많이 번 사람이 아니라, 내가 태어난 이 세상을 좀더 좋은 세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 사람으로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
그들에 의하면 미래는 창조되는 것이고, 그것에 따라 투자와 자원의 유치가 결정된다. 환경, 인구, 건강, 성, 교육, 안보, 디지털 등으로 21세기의 변혁을 나눠 각각의 분야에서 어떤 기회를 잡을 수 있는가 분석한 것은 이 책의 실용적 가치를 높인다. 책은 새로운 기업 이념을 제시하는 한편 ‘마켓 인텔리전스’ 등 새 기업 환경과 함께 파생한 신조어나 관련 기구 등 정보들도 잘 집약해 두고 있다. 올해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회의)에서 권장 도서로 추천된 책이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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