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 '자금 조달' 부담에
동전에 양면이 있듯, 좋을 것만 같은 상황도 살짝 뒤집어보면 썩 좋지 만은 않은 법. 지난 한 주 한화그룹 관련주들이 그랬다.
산업은행이 16일 GS와 결별한 포스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본 입찰 자격을 박탈하면서 입찰자가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 둘만 남았고, 그 중에서도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능성이 높게 나오고 있다. 한화로서는 강력한 후보였던 포스코와 GS가 연이어 탈락하면서 어부지리로 조선업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꿰찬 셈.
하지만 현재 자금 시장 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한화 계열사들이 결국 인수에 필요한 실탄 마련을 위해 그 부담을 나눠 져야 한다는 점이 크게 도드라지면서 주가는 오히려 반대로 흘러갔다. 한화(-30.89%, 2위)를 비롯해 한화석유화학(-24.28%, 5위), 한화증권(-23.46%, 8위) 등이 지난 주 동안 20% 이상 떨어지면서 하락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 측에 따르면 계열사가 보유한 대한생명 지분 21%를 매각을 통해 1조5,000억원을 마련하고 자체자금 2조원과 부동산 유동화로 2조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하나ㆍ외환은행과 농협 등도 재무적 투자자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한화 그룹의 유상증자설까지 떠돌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한화그룹은 증자설을 공식 부인했다.
서영준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화의 자금 조달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질 지 특히 대한생명 지분이 얼마나 팔릴 지를 앞으로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번주 금요일(24일) 한화와 현대중공업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혀 한화 주가의 운명은 그 전후로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키코(KIKO)로 곤두박질했던 동양기전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초 대비 47%, 5월 고점 대비 59%나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정부가 유동성 확보에 애를 먹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등 각종 대책을 내세우면서 주가 상승에 어느 정도 기대를 모으게 했다. 정부는 게다가 파생상품 평가 회계계정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검토 중 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도움말=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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