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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CEO를 찾아서] 피부관리숍 '벨모나' 한성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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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CEO를 찾아서] 피부관리숍 '벨모나' 한성수 사장

입력
2008.10.2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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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화장품, 비싸고 유통기한 짧다?적극적 마케팅·연구로 통념 뒤집어

"천연화장품과 한국형 피부관리 시스템으로 해외에서도 성공한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회사가 되고 싶다."

피부관리숍 '벨모나'(www.bellmona.com)의 한성수(44) 사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샐러리맨의 신화를 이룬 대표적인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대구 모 화장품 제조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불과 몇 년 후인 1992년 회사가 부도로 쓰러지자 직접 인수에 나섰다. 그 동안 모아둔 월급과 빌린 돈을 합쳐 5,000만원의 인수자금을 마련한 그는 "회사 사업 아이템과 생산 공장은 문제가 없었지만, 직원 관리를 제대로 못 해 수익이 새어나가는 것이 문제였다"며 과감히 인수를 시도했다.

직원에서 단숨에 CEO가 된 그는 국내 최초의 한방팩 천연분말을 개발, 위탁 생산에 들어갔다. 영업사원 시절 현장에서 자신이 생각해오던 사업 아이템을 직접 적용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브랜드 인지도가 워낙 낮다 보니 판매가 전혀 되지 않았다. 6개월이 지나도록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없자, 포장단위를 작게 만든 뒤 화장품 가게를 한 곳 한 곳 방문하며 제품 알리기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조금씩 입소문이 나며 매출이 늘기 시작했다. 하지만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한 사장은 5년간 모아둔 회사이익을 모두 자체 영업망과 유통망 구축에 투입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불황이라도 여성들의 화장품 구입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화학 방부제를 줄인 천연화장품에 '올인' 한 그는 때마침 불어온 웰빙 바람을 타고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한 사장은 회사가 정상화되자 또 다른 위기에 대비해 비즈니스 모델을 전면 개편했다. 안정적인 판매망을 확보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천연화장품 브랜드이자 피부관리숍인 벨모나를 내세워 시장에 진입했고, 6년 만에 600여개 가맹점을 거느리는 '대박'을 터트렸다.

벨모나는 천연화장품을 이용한 맞춤 피부관리 서비스를 내세워 시장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천연화장품은 유통기한이 짧고 가격도 비싸 피부관리숍에서는 사용을 꺼려왔고, 화학화장품에 비해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통념이었다. 하지만 벨모나가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런 통념을 완전히 깨트린 것이다.

한 사장은 피부 진단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의 피부나이, 유수분 정도, 주름 정도 등을 면밀히 조사, 고려대 내 '벨모나연구소'에서 맞춤 앰플을 제작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유통기간을 최대한 줄이고, 가격을 낮추는 데 성공하며 피부관리숍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한 사장은 "올해 말 세계 최대 미용시장인 중국에 진출하겠다"며 "천연화장품에 한국식 피부관리를 접목하면 중국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유럽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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