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의회 의장과 일부 의원들이 차기 의장 선출을 앞두고 동료 의원에게 향응과 함께 성접대를 받은 혐의로 경찰에 무더기 입건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7일 구의회 의장직 선출을 부탁하며 동료 구의원들에게 성매매 등 향응을 제공한 중구의회 의원 A씨와, 이를 제공받은 구의회 의장 B씨와 4명의 구의원 등 모두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에 따라 총 9명으로 구성된 중구의회는 전체 인원의 3분의 2가 비리에 연루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A의장 등 2명은 지난 5월20일 전남 목포에 있는 성매매 업소에서 B의원이 1인당 16만원씩 결제한 카드 대금으로 성매매를 제공받은 데 이어 6월27일에는 서울 종로구 창신동 스포츠 마사지 업소에서도 성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C씨 등 다른 구의원 3명도 지난 5월27일 서울 중구 D주점에서 술과 안주 등 향응을 제공받고 다음날 새벽에는 강남구 논현동 모호텔 룸살롱에서 향응과 함께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모(50)씨 등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3명도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입건된 의원들이 성매매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해당 성매매업소 업주들이 이들 의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고 업소에서 확보한 카드매출 전표 등을 토대로 이들의 성매매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 같은 향응 제공에도 불구하고 7월에 치러진 의장직 선거에서 떨어졌으며 의장에는 오히려 향응을 받았던 B씨가 당선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의장직 선출 뒤 성매매 의혹이 제기되면서 다른 동료의원에 의해 검찰에 고발돼 사건이 경찰로 이첩됐다.
송용창 기자 hermee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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