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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휴대폰 시장 내년 마이너스 성장 전망에 상반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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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휴대폰 시장 내년 마이너스 성장 전망에 상반된 전략

입력
2008.10.2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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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휴대폰 시장규모가 내년에 사상 최초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릴린치, JP모건 등은 내년 휴대폰 시장이 세계 경기 침체 때문에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 휴대폰 시장이 12억600만대로, 올해 12억7,300만대보다 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발 금융 위기로 시작된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시장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휴대폰 산업에서 처음"이라며 "그만큼 내년은 관련업체들에게 시련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시장 침체

특히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침체가 클 전망이다. 메릴린치는 내년 미국 시장이 올해보다 20% 줄어들고 유럽과 일본도 각각 올해 대비 16%, 13%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회복 속도도 길어 2010년에는 내년보다 늘겠지만 올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보다 앞서 보수적인 JP모건은 내년 세계 휴대폰 시장이 11억9,800만대로 올해보다 3.9% 줄어들 것으로 가장 먼저 예고했다. JP모건은 경기 침체로 사람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휴대폰 교체비율이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교체 주기는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선진 시장에 대해서는 메릴린치와 마찬가지로 수요 감소를 예상했다.

▦삼성ㆍLG 상반된 전략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대책 마련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휴대폰 업계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4위 LG전자가 상반된 전략으로 내년 시장 전략을 구상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저가폰 중심의 신흥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은 선진국에 비해 경기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메릴린치는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은 내년에 2~4% 줄어드는데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JP모건도 선진시장과 대조적으로 아프리카는 소폭 감소, 인도 중국 중남미 등은 10~22% 성장할 것으로 내다 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결국 경쟁은 내년에도 변함없이 신흥시장 중심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기반을 다져왔기 때문에 경쟁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반대로 LG전자는 내년에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선진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소득 수준이 높은 계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이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내년 신제품을 프리미엄 제품군 위주로 구성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선진시장 공략을 기본 전략으로 삼고 신흥시장은 보조적으로 개척할 것"이라며 "신흥시장은 유통망 확보 등을 위해 공략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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