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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뒤흔든 北 중대발표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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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뒤흔든 北 중대발표說

입력
2008.10.2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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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북한 관련 지나친 호들갑과 북한의 비밀주의가 주말 한국 정보가를 흔들었다.

일본 언론들은 18, 19일 잇따라 북한 당국이 중대 발표를 앞두고 해외 공관에 대기 명령을 내렸고, 중대 발표의 내용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변 관련 내용이거나 남북관계,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특히 우익 성향의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일본 방위성과 외무성 등 당국을 인용, 보도에 무게를 실었다. 결국 국내 보수 성향 인터넷 매체가 관련 보도를 한 적도 없는 중국 CCTV와 연합뉴스를 거짓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 사망설'을 보도했다 삭제하는 소동도 발생했다.

19일 오후 정부 당국자들은 "일본에서 며칠 전부터 이 같은 북한 중대 발표설 소문이 나돌았으나 확인 결과,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일본 언론들의 보도를 일축했다. 한 소식통은 "일본 측이 평소 북한 문제라면 과민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는데 이번에도 희망 섞인 부풀리기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특히 북한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 문제나 내부 쿠데타 등을 정보가 쉽게 새는 해외 주재 공관에 직접 전달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10일 발표된 김 위원장 명의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은 불패의 위력을 지닌 주체의 사회주의 국가다'라는 장문의 담화를 학습하라는 전달이 중대 발표를 앞둔 대기 명령설로 오해를 샀을 수도 있다.

다만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8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북한의 해외 공관원들이 사실상 업무 중단 상태에 있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일본 당국이 북한 외교관들의 이런 행태를 김 위원장 신변 문제와 연결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와전됐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물론 8월 14일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 위원장 건강 문제도 이런 정보 혼선을 빚는 근본적 요인이다. 김 위원장은 수술 후 현재 회복 중이라는 게 정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축구경기 관람 사실, 담화, 사진 등은 공개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신변 안전을 결정적으로 확인할 물증은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이 자꾸 딴 짓을 하는 바람에 북한과 김 위원장을 둘러싼 억측만 늘어나는 상황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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