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소말리아 해적퇴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소말리아 해적퇴치

입력
2008.10.20 00:12
0 0

"4월4일 오전 10시, 초계 중이던 다국적 연합기동함대(CTF 150)에 한국어선 동원 628호의 무전이 왔다. 소말리아 연안 60마일 해역에서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바레인의 연합해군사령부는 즉각 미 구축함 루스벨트(DDG 80)와 네덜란드 프리깃함 즈벤 프로빈시엔(F 802)에 상황을 주시하라고 지시했다. 오후 3시, 기동함대가 저지를 시도했으나 해적은 선원들을 해칠 듯 위협하며 동원호를 소말리아 영해 안으로 끌고 갔다. 인명 안전이 최우선이다. 기동함대는 공해상에서 계속 상황을 주시했다…."

■2006년 동원호 피랍에 관한 미 해군뉴스(NNS)의 앞부분이다. 기사는 이렇게 이어진다. "CTF 150은 오만 만, 북부 아라비아 해, 인도양 일부, 아덴 만 및 홍해의 공해상에서 해상보안작전(MSO)을 수행, 지역국가의 대 테러 및 안보 노력을 지원한다. 국제 테러세력이 해상을 테러 공격이나 인원과 무기 수송에 이용하는 것을 저지한다." 군대 용어를 쉽게 풀이하면, 소말리아 해역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기동함대의 주된 임무는 '테러와의 전쟁'을 지원하는 것이다. 해적 퇴치는 우선순위에서 처진다.

■CTF 150은 2002년 이라크 전쟁 지원과 소말리아가 있는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의 대 테러전쟁 지원을 위해 창설됐다. 미국의 주도로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터키 파키스탄이 참여, 통상 미 순양함과 이지스 구축함을 주축으로 14~15척으로 구성된다. 지난 6월 유엔 안보리 결의로 해적 퇴치를 위해 소말리아 영해에 진입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됐다. 특히 지난달 프랑스가 자국민을 인질로 잡아 몸값을 뜯은 해적을 함정과 특수부대를 동원해 기습, 체포한 사건으로 국제적 조명을 받았다.

■그러나 다국적 함대의 효용을 회의하는 시각도 있다. 해적들이 내전 중인 소말리아 임시정부와 연계돼 있고, 미국과 다국적 해군이 임시정부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적들이 "수산자원을 훔쳐가는 것에 대한 정당한 세금"이라며 몇 십만 달러씩 뜯는 인질 몸값이 임시정부의 주요 재원이라는 지적도 있다. 우리 국적선 보호도 좋지만, 먼 아프리카의 대 테러전쟁에 해군 함정을 파견하는 허울로 삼아서는 안 된다. 2000년 아덴 항에서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콜(DDG 67)이 '폭탄 보트' 공격을 받아 승조원 17명이 숨진 사건도 기억해야 한다.

강병태 수석논설위원 btkang@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