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국방장관이 17일(현지시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와 관련, “지나친 관심은 (김정일의) 버릇을 나쁘게 만든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를 마친 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및 북한 급변 사태 대비책에 대한 질문을 받고 “김정일의 건강에 관해 과도한 관심을 갖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장관은 이어 “김정일이 그것을 즐기고 있을지도 모르고, 또 지나친 관심이 버릇을 나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돼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북한은 노동신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반북 대결정책을 지속한다면 부득불 북남관계의 전면 차단을 포함해 중대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기자회견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조크였다”며 “큰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장관은 회견에서 “김정일이 공개활동을 중단한 지가 오래되긴 했지만 정상적 통치행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은 판단하고 있다”며 “한미는 한반도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함께 계획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양국 군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어떤 사태에도 대응할 수 있는 준비태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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