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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만에 '촛불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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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만에 '촛불 주말'

입력
2008.10.2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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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이후 수그러들었던 촛불집회가 인터넷 카페와 시민단체 주도로 두달여만에 다시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광복절 이후 최대 규모가 예상되는 이날 집회는 최근 경기 불황을 틈타 정부의 경제실정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계획이어서 '제2의 촛불집회'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경찰은 "주최측이 비폭력적인 문화제로 치른다면 문제는 없다"고 밝혔지만 도로점거 등 폭력시위로 변질될 경우 강력히 대처한다는 방침이어서 충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촛불집회를 주도해왔던 안티MB와 안티뉴라이트 등 인터넷 카페와 참여연대, 환경정의 등 시민사회단체,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등은 18일 오후 6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민생과 민주주의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단체와 인터넷 카페는 "촛불문화제에서 정부의 경제실정과 부자들만을 위한 강부자 정권과 뉴라이트 세력을 규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찰의 촛불집회 관련 수사가 반민주적 공안탄압이라고 비난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 관계자는 "촛불을 탄압하는 정권에 맞서 네티즌과 시민들이 희망과저항의 의미로 다시 촛불을 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이날 집회에서 3,000명(경찰추산 1,000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주도하는 '뉴라이트 정권 규탄대회'가 열리며 같은 시각 대학로에서는 민주노동당이 '반정부 결의대회'를 개최한 뒤 촛불문화제에 참가할 계획이다.

진보성향의 단체들은 최근 법원의 '야간집회 금지' 위헌신청과 경찰의 촛불 참가자 과잉수사 논란을 계기로 세력을 결집시키고 있다. 이들은 이날 집회를 성공적으로 열어 25일 여의도에서 열릴 예정인 이른바 '민주주의 페스티벌'까지 여세를 몰아 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종부세 인하ㆍ금산분리 완화 반대, 반(反)민족 세력 규탄을 내거는 등 반정부 투쟁적 정치 집회 성격이 적지 않은데다 국민들 관심이 높지 않아 이들의 의도대로 될 지는 미지수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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