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들어 국내 민간단체들이 북한으로 띄워보내는 전단(삐라) 살포를 중단하도록 거듭 요구하고 있다. 전단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길래 북한이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전단은 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독재체제를 비판하고 남한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정치범 수용소, 고문 등 심각한 인권 유린 실태,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하면서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식량위기 등 북한 주민에게 그들의 처참한 실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최근에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면서 김 위원장의 부인들과 가족 문제, 김 위원장 건강 문제도 전단의 단골 소재가 됐다. 또한 탈북자들이 체험한 남한에서의 생활, 남한의 발전된 모습을 담아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최근에는 북녁 동포의 정서에 호소하는 편지나 미화 1달러, 중국돈 10위안을 전단에 첨부해 보내는 방식도 애용되고 있다.
민간단체들은 수소나 헬륨가스를 넣은 대형 풍선에 전단 뭉치를 수십 개씩 매달아 서해상의 배 위나 인천 강화군 민통선 부근에서 북쪽으로 날려보낸다.
바람을 타고 날아가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북한 상공에서 풍선이 터져 전단이 뿌려지는 방식이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북한민주화운동본부 탈북인단체총연합 등이 주도하고 있는데 이들이 지금까지 북한에 보낸 전단은 수천만 장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남북은 2004년 6월 군사분계선 지역의 방송, 게시물, 전단 등 선전활동 중지에 합의, 정부 차원의 전단은 사라졌다. 정부는 남북간 합의 준수를 위해 관련 단체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현행법 상 제지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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