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된 말로 팀도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속 마이너리그라는 조롱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1998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를 연고로 창단한 탬파베이 레이스의 지난 10년간 최고성적은 2004년 지구 4위였다.
그런 탬파베이가 올시즌 단단히 사고를 쳤다. 정규시즌에서 전통의 강호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를 누르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97승65패)을 차지했다.
탬파베이는 이어 디비전시리즈에서 시카고의 '흰 양말(화이트삭스)'을 3승1패로 따돌리고 보스턴의 '빨간 양말'과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만났다.
탬파베이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ALCS(7전4선승제) 4차전에서 홈런포 3방을 앞세워 보스턴을 13-4로 대파했다. 1패 후 3연승을 달린 탬파베이는 남은 3경기 가운데 1승만 더하면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WS)에 나간다.
보스턴은 2004년과 지난해 'ALCS의 기적'만을 바라게 됐다. 보스턴은 2004년 양키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연패 후 4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나가 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에는 클리블랜드와의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 1승 후 3연패 후 3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앞선 3경기에서 홈런포 7방을 터뜨렸던 탬파베이의 방망이 앞에 '너클볼의 마술사' 팀 웨이크필드는 힘없이 무너졌다. 탬파베이는 1회초 1사 2루에서 카를로스 페냐가 웨이크필드의 너클볼을 잡아당겨 좌중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에반 롱고리아도 너클볼을 공략, 왼쪽 담장 11m 높이의 그린 몬스터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