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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기록 속출 '검은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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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기록 속출 '검은 목요일'

입력
2008.10.1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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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이 나갔다. ‘설마’ 하던 분위기가 ‘역시나’로 바뀌었다. 할말을 잃은 허탈감에 “인도네시아처럼 잠시 장을 쉬는 것이 어떠냐”는 자조까지 나올 지경이다. 16일 국내 금융시장이 쏟아낸 기록들은 충격과 공포, 절망이 뒤범벅 된 장 분위기만큼이나 최악이었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낙폭은 126.50포인트. 재차 불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증시에 충격을 줬던 지난해 8월 16일(-125.91포인트)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로써 하락 폭 상위 10위에 진입한 기록이 작년 이후만 따지고 보면 8개로 늘었다.

하락률(9.44%)은 역대 3번째. 9ㆍ11사태 직후인 2001년 9월 12일(-12.02%) 기록엔 미치지 못했지만, 장 중 10% 이상 떨어지며 시장을 긴장시켰다. 종가(1,213.78)는 2년4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 하락률(9.19%)도 올 들어 최대이자 역대 7번째로 컸다.

양 시장 모두 사이드카가 발동됐는데, 올 들어 각각 8번째(유가증권시장), 10번째(코스닥시장)다. 특히 이 달 들어서만 각각 4번(유가증권), 5번(코스닥)이나 발동됐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발동 숫자(각 4번)와 맞먹는다. 사이드카란 선물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5% 이상 변동한 상태로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호가를 5분간 정지시키는 것을 뜻한다.

이날 하루동안 사라진 돈은 무려 69조4,820억원. 지난해 8월 16일(72조8,498억원) 이후 역대 2번째 일일 감소 기록이다. 전날 양 시장 합쳐 740조1,835억이었던 시가총액은 670조7,01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패닉(공황)의 저주는 대형주라고 가만두지 않았다. 시가총액 2위인 포스코는 이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은 물론, 98년 10월 8일 이후 10년 만에 처음 하한가(-14.39%)로 추락했다. 당시엔 변동폭이 12%였던 때라 이날의 폭락은 충격이 더 컸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중 5개(포스코 포함)가 장 중 한꺼번에 하한가를 찍는 좀처럼 보기 힘든 현상도 빚어졌다. 신한지주(-11.18%)와 현대차(-14.76%)는 막판에 가까스로 하한가의 치욕을 모면했지만, KB금융과 현대중공업은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시장 전체적으론 하한가 종목이 유가증권시장 133개, 코스닥시장 241개 등 374개나 됐다. 52주 신저가 종목도 쏟아져 유가증권시장 143개, 코스닥시장 178개였다.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장 환경에 외국인이 떠나는 형국인데도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올 들어 가장 많은 5,7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수선물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17.45포인트(9.97%) 내린 157.50으로 마감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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