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이 돌아왔다. 포스코 GS건설 강원랜드 등이 14일 첫 테이프를 끊으면서 각 기업들이 3분기(7~9월) 실적들을 내놓는다. 특히 곤두박질하던 증시가 이번 주 들어 치솟으면서 기업 실적이 앞으로 주가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7월 이후 주요 기업의 실적 추정 치가 하향 조정된 데다 최근 환율 등 외부 변수의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태라 '어닝 서프라이즈(기업 실적이 기대보다 크게 좋아짐)'보다 '어닝 쇼크(기업 실적이 크게 나빠짐)'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시 오르고는 있지만 시장의 여건 자체가 워낙 나빠진 터라 흥분하지말고 차분하게 대응하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이 코스피, 코스닥 상장기업 230개 종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는 7월 1일 고점과 비교해 각각 6.6%, 10% 떨어졌다. 3분기 국내 주요 기업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도 11.7%로 30%에 이르렀던 2분기 보다 크게 낮아졌다. 전세계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출로 먹고 사는 국내 기업들이 고전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3분기 뿐만 아니라 4분기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는 기업들에게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경기 둔화가 생각보다 빨라지는 만큼 3분기에 실적이 좋았다 해도 올해 말이나 내년에 가라 앉을 업종은 피해야 한다는 것인데 전자부품, 자동차, 통신 등이 꼽힌다.
삼성증권은 구체적으로 LG전자, 에스오일, LS, 세아베스틸, 소디프신소재 등을 추천했다. 김한솔 삼성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매우 커지고 있고 반등 추세로 돌아서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면서 "짧은 시간에 엄청난 성적을 내는 기업보다는 앞으로 꾸준히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 있는 기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흐름이 펀더멘털보다는 현금 흐름이나 외화 부채 비율 등 외적 변수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점에 주목하며 실적 보다는 자금 사정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최근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만큼 수출 비중이 높고 외화 부채가 적은 기업들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기, 현대차, 제일모직, SK텔레콤, LG텔레콤 등이 이런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꼽았다. 주현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순이익을 전망하기보다 주가현금흐름비율(PCR)이나 외화부채비율 등 기업의 안정성을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실적은 좋은데도 시장 전체가 폭락하는 바람에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떨어진 종목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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