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佛 동화작가 수지 모건스턴 방한 "책 읽는 부모의 모습이 아이들에겐 모범이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佛 동화작가 수지 모건스턴 방한 "책 읽는 부모의 모습이 아이들에겐 모범이죠"

입력
2008.10.17 00:16
0 0

"비결이라면 인생이 다가오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내가 아이들보다 더 젊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프랑스의 세계적 동화작가 수지 모건스턴(63)은 왕성한 창작 에너지의 비밀이 "14살 소녀 같은 마음"에 있다고 했다. <글쓰기 다이어리> <엄마는 뭐든지 자기 맘대로야> 의 한국어판 발행에 맞춰 방한한 그는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항상 마음을 열어놓는 것이 젊게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하트 모양의 장난스러운 선글라스를 쓰고 시종 천진한 웃음을 짓는 그의 모습은 예순을 넘긴 나이를 의심케 했다.

모건스턴은 세계적으로 100만부가 넘게 팔린 <중학교 1학년> 을 비롯해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엉뚱이 소피의 못말리는 패션> 등 무려 90여권의 어린이책을 펴낸 인기 작가다. 미국 출신으로 프랑스인 수학자 남편을 만나 니스에 정착한 뒤, 가족과의 생활에서 얻은 영감을 재치있는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정식 작가 대접을 받은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고 말했다. "'해리 포터'가 나오기 전까지 어린이 문학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지 않았어요. 사람들에게 작가라고 말하면 달리 보다가도 어린이책을 쓴다고 하면 실망하는 빛이 역력했죠.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와 같은 곳(니스)에 살기 때문에 몇 번 만난 적이 있는데, 책 이야기는 못 하고 음악 얘기만 하곤 했죠."

주부 역할과 대학 강의로 바쁜 인생을 산 모건스턴은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열정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아이들이 크고 나면 써야지, 퇴직을 하고 나면 써야지 하는 생각은 버려야 해요. 전쟁터 같은 생활 속에서도 글은 쓸 수 있어요. 영감이 찾아오기를 마냥 기다리면 안 됩니다. 나는 차 안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도 글을 씁니다."

모건스턴은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 대부분 '바빠서'라는 핑계를 댑니다. 하지만 그런 부모들도 TV 볼 시간은 있기 마련이죠. 아이들에게 명령할 수 없는 단 한 가지의 말이 '읽어라'입니다. 좋은 책을 읽으면 얼마나 즐거운지를 직접 보여주는 게 중요해요. 즐거움은 전염되는 거잖아요."

모건스턴은 서울 영훈초등학교 강연(16일), 국내 아동작가와의 좌담회, 사인회 등의 방한 일정 후 20일 출국할 예정이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