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극장을 찾아 장동건이 내레이션을 맡아 화제를 모은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 '지구'를 관람했다. 영국 BBC와 독일 그린라이트 미디어가 150억원을 들여 만든 이 영화는 물을 찾아 떠나는 북극곰과 아프리카 코끼리,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혹등고래 등 인간과 공존하는 동물 가족들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겪는 생태계의 재난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각 나라마다 환경 보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명박 대통령도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가 비전을 내걸고 온실가스와 환경 오염을 줄이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과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보화를 주도했던 정보기술(IT) 기업들은 환경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는데 눈뜨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즈는 고화질 영상회의시스템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를 세계 각 지사에 설치, 활용해 해외 출장을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 이상 낮추고 연간 1억 달러의 출장비를 절감하고 있다.
인도 최대 통신업체 타타커뮤니케이션즈는 내년 말까지 런던 뭄바이 등 세계 주요 도시 100곳에 텔레프레즌스 룸을 설치해 기업들을 위한 글로벌 화상회의실 유료 대여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할 계획이다. HP도 2010년까지 데스크톱과 노트북 PC 제품의 에너지 소비를 25%까지 줄이겠다는 포부를 최근 밝혔다. 삼성전자, LG전자는 LCD보다 효율이 높고 전력은 대폭 낮출 수 있는 LED모니터 등 저전력 그린 가전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필립스는 해마다 600만 마리의 철새들이 북해 쪽으로 이동하다가 해상 유전에 설치된 조명으로 인해 방향 감각을 잃고 헤매는 것을 발견하고 철새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조명 솔루션 '버드 라이트'를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프랑스 리옹에 차세대 조명 연구소 'OLAC'를 운영하면서 30~40%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새로운 친환경 도시 조명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 IT기업들은 바야흐로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을 넘어선 '그린오션(Green Ocean)' 시대를 열고 있다.
김종래 IT칼럼니스트 jongra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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