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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살 빠진 곰 vs 젊어진 사자 '막상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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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살 빠진 곰 vs 젊어진 사자 '막상막하'

입력
2008.10.1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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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에서 맞닥뜨린 두산과 삼성은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도 맞붙었다. 삼성은 1차전 승리로 기선을 제압한 뒤 4연승으로 간단하게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탄탄한 전력을 구축한 삼성은 2006년까지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뤘고, 두산 역시 정상까지 서지는 못했지만 지난해에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당당히 가을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3년 만의 '리턴 매치'. 달라진 두 팀의 색깔만큼이나 플레이오프 향방도 예측 불허다.

■ '씨름부'에서 '육상부'로

두산은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톱타자로 장원진(현 코치)을 내세웠고, 중심타선에 문희성 김동주 홍성흔 등 '한방잡이'를 배치했다. 빠른 선수는 전상열과 임재철 정도. 대부분이 발과는 거리가 먼 육중한 체구의 '곰'들이었다. 그러나 3년 만에 두산은 기동력의 팀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이종욱과 오재원(고영민) 김현수가 1~3번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 '늙은 사자'에서 '젊은 사자'로

2005년 김한수와 박종호 심정수 등이 주요 타순에 배치된 것과 달리 올해는 박석민과 채태인 최형우 등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에 서 있다. 주자들을 불러들여야 할 해결사들이 젊어진 것이다.

여기에 2005년에는 두산 외야수로 뛰었던 김창희가 둥지를 옮겨 삼성 외야수로 뛰는 것도 재미있다. 2005년 '가을 남자'로 활약했던 김종훈과 박종호가 전력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도 변화된 부분이다.

■ 낮아진 마운드

마운드는 두 팀 모두 조금씩 낮아졌다. 2005년 당시 두산은 리오스와 랜들의 원투펀치를 앞세웠고, 삼성도 하리칼라와 배영수의 특급 '원투펀치'를 자랑했다. 올해 두산은 랜들과 김선우가 1, 2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고, 삼성은 배영수-에니스-윤성환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불펜은 그래도 오승환이 건재한 삼성이 3년 전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병사들이 대폭 교체된 것과 달리 두 팀의 사령탑은 여전히 건재하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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