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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인수, 포스코 입찰 허용 여부가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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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인수, 포스코 입찰 허용 여부가 최대 변수

입력
2008.10.1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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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GS 컨소시엄 파기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포스코의 입찰 자격 및 단독 입찰 허용 문제를 놓고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이 확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특혜 논란까지 불거지며 인수전 판도 차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는 GS의 컨소시엄 파기 직후 소집된 긴급이사회에서 단독 입찰을 결의한 후 산업은행의 최종 유권 해석을 기다리고 있고, 한화는 포스코의 입찰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산은의 최종 발표를 예의주시하며 인수전에 대비하고 있다.

향후 인수전의 쟁점은 포스코의 입찰 자격과 단독 입찰 허용 문제, 그리고 특혜 시비 등 3가지다.

한화는 포스코가 GS의 참여를 전제로 만들어진 입찰서를 낸 것은 허위기재에 해당된다고 주장한다. 컨소시엄 파트너인 GS가 계약 파기를 통보한 것은 본입찰 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코는 입찰 직전 계약 파기로 입찰서 재작성이 현실적으로 어려웠고, GS 측이 본 입찰서 제출 때 동석한 점을 들어 입찰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한다.

양측은 산은이 포스코 단독 입찰을 허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포스코는 입찰 대표가 포스코-GS 공동이 아닌 포스코 단독이어서 산은이 허락할 경우 컨소시엄 구성 변경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매각 주관사가 동의하는 경우 본입찰 제안서 제출 이후에도 예외적으로 컨소시엄 구성의 변경을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게 일반론이다.

이에 대해 한화는 본입찰 마감 이후 입찰 조건을 바꾸는 것은 시험을 치른 후 답안지를 다시 작성하라는 것과 같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만약 산은이 포스코의 입찰 자격을 허용하고, 단독 입찰서까지 받아주면 포스코에 대한 특혜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산은은 한화 측의 반발을 의식한 탓인지, 당초 15일로 예정했던 공식 입장 발표를 16일로 연기했다.

산은의 유권 해석 결과에 따라 포스코는 출발선상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산은이 포스코의 단독 입찰을 허용할 경우에도 일정부분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GS가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해 포스코가 오히려 피해자라는 동정론도 있지만, 3개월 이상 GS와 협상을 하고도 인수전의 핵심인 가격 문제를 본입찰 직전까지 결정하지 못한 점이 부각된다는 것이다. 다만, 단독 입찰이 허용될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어 인수 가능성은 적지 않다.

반면, 한화는 컨소시엄 파기에 따른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강력 대응에 나서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단독으로 포스코에 대한 공세를 퍼부으며 논란을 주도, 포스코-GS 컨소시엄 결렬 이후의 국면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현대중공업도 조선업에 대한 최고의 가치분석력과 8조5,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이 부각되며 '들러리론'에서 벗어나는 성과를 얻었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 단독 입찰을 허용해도 논란을 완전히 불식시키기는 어려운 만큼, 한화와 현대중공업 측에 유리해진 것만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산은의 결정을 법적으로 가리겠다고 나서는 한화 역시 최종 인수자로 결정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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