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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 자동차 빅3도 몰락시킨 금융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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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 자동차 빅3도 몰락시킨 금융위기

입력
2008.10.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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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조업을 상징해온 자동차업계 '빅3'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인수합병(M&A) 등 구조조정 격랑에 휩싸였다.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파산설이 나돌던 최대 자동차메이커 GM이 3위 크라이슬러의 대주주인 서버러스캐피털매니지먼트와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중복모델 통합과 영업망 공유를 통해 최대 10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GM은 2위 포드에도 인수 협상을 타진했지만, 포드는 독자 생존을 다짐하며 거절했다고 한다. 포드는 대신 일본 마쓰다에 대한 보유지분 33.4%을 팔아 유동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GM이 크라이슬러를 인수하면 미 자동차시장은 빅3에서 빅2로 재편되는 지각변동을 겪게 된다. 빅3가 극심한 판매부진과 자금난, 과도한 복지후생비용 등 3재(災)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대출) 부실 쓰나미까지 뒤집어쓰면서 구조조정 태풍에 휩쓸리고 있는 것이다.

1930년대 이후 세계 자동차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GM의 추락은 커다란 충격이다. GM 최고경영자들은 "GM에 좋은 것은 미국 경제에도 좋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지난 60년간 미국 경제의 경쟁력을 주도해왔다.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부도 위기에 몰렸던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는 등 전 세계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을 주도한 '빅 브라더'이기도 했다. 그러나 수십년 간 50% 이상을 유지해온 GM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올들어 22%로 추락했고, 주가도 1950년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쁜 숨을 몰아쉬는 공룡으로 전락한 것이다.

한국 자동차업계는 빅3의 구조조정 태풍을 강 건너 불구경할 상황이 아니다. 현대ㆍ기아자동차의 해외 판매가 글로벌 경기침체 폭풍을 만나 급감하고, 재고도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업체인 도요타 등 일본업체도 수출 격감으로 감원ㆍ감산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현대ㆍ기아차는 빅3의 지각변동과 일본업체의 구조조정을 예의 주시하며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고연비 친환경 차량 개발로 위기를 헤쳐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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