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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절반, 5년 이상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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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절반, 5년 이상 산다

입력
2008.10.1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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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기술이 발전하고 암 조기진단도 늘어나면서 암에 걸려도 2명중 1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암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하면 일부 만성질환은 계속될 수 있지만 암 세포가 사라져 암 재발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의학적 완치 상태이다.

보건복지가족부와 국립암센터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1~2005년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2.2%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3~1995년(41.2%)에 비하면 11%포인트, 1996~2000년(44.0%)에 비해서는 7.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우선 1993~1995년 55.9%이던 전립선암의 5년 생존율은 2001~2005년 76.9%로 21%포인트나 높아졌다. 전립선암 환자 10명중 5~6명만 5년 이상 살 수 있던 것이 지금은 7~8명이 5년 이상 생존 가능하다는 것.

위암은 42.8%에서 56.4%로, 대장암은 54.8%에서 64.8%로 올라갔다. 또 갑상선암은 94.2%에서 98.1%, 유방암은 77.9%에서 87.3%, 자궁경부암은 77.5%에서 81.1% 등으로 높아졌다.

간암(10.7% ? 18.9%), 폐암(11.3% ? 15.5%) 등은 5년 생존율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암환자 10명중 8명 정도는 5년 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1999년부터 암조기검진 사업이 이뤄지고 국내 암 치료기술의 발전하면서 암이 꼭 죽는 병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위암의 5년 생존율(56.4%)은 미국(24.7%)보다 32%포인트가 높았고, 자궁경부암(81.1%)과 간암(18.9%)도 미국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았다. 그러나 췌장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4%에서 7.8%로 오히려 낮아졌다.

성별로는 전체 암환자 가운데 남성의 5년 생존율이 43.7%인 데 반해, 여성은 62.4%로 나타나 여자들이 암에 걸려도 생존할 확률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의 5년 생존율은 남성 57.0%, 여성 55.1% 등으로 남성이 높았고, 대장암 역시 남성(66.7%)이 여성(62.4%)보다 높았다. 반면, 폐암은 남성 14.1%, 여성 19.4% 등으로 여성이 더 높았고, 간암 역시 여성(19.0%)이 남성(18.8%)에 비해 소폭 높았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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