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전통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1883년에 창단한 필라델피아는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를 대표하는 전통의 팀이지만 성적은 너무나도 보잘 게 없었다. 1980년 월드시리즈(WS) 우승이 유일한 '훈장'이었을 정도다. 93년에도 필라델피아는 월드시리즈에 나갔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2승4패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역사와 전통과 달리 늘 변방에서만 맴돌았던 필라델피아가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필라델피아는 16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5차전에서 5-1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월드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전까지 3승1패로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필라델피아는 1회초부터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를 강하게 압박했다. 선두타자 지미 롤린스가 8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상대 선발 채드 빌링슬리에게 우중간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필라델피아는 3회 2점을 보탠 뒤 5회 상대 실책 3개에 편승해 3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1차전에서 7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를 낚았던 필라델피아 선발 콜 해멀스는 이날도 7이닝 1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2차전에서 2와3분의1이닝 7실점으로 무참히 짓밟혔던 빌링슬리는 이날도 2와3분의2이닝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다저스의 중간계투 박찬호(35)는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3회 2사 만루에 등판, 페드로 펠리스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박찬호의 NLCS 성적은 4경기 1과3분의2이닝 무실점.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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