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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쌀 직불금 先攻'에 與, 칭찬 분위기 속 눈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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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쌀 직불금 先攻'에 與, 칭찬 분위기 속 눈총도

입력
2008.10.1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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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쌀 소득보전 직불금 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를 바라보는 여권 내 시각은 엇갈린다. "잘 했어"와 "너무 나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뒤섞인다.

누가 뭐래도 이번 사안을 기획, 감독한 이는 홍 원내대표다. 쌀 직불금 파문은 이봉화 보건복지부 차관 때문에라도 여권이 코너에 몰릴 수밖에 없는 사안이었다. 하지만 뒷걸음 치기보다는 먼저 치고 나감으로써 상황을 반전시켜 놓았다. 이제 "쌀 직불금 파문은 여권에게 적어도 악재는 아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리어 호재가 된 측면도 있다. 여당이 사회악 척결에 앞장서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한나라당도 충분히 개혁적일 수 있다'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각인시킨 것이다.

앞으로 계속될 부당 수령 공무원 적발과 국고환수, 제도개선 등 살 직불금 사정(司正)시리즈도 결코 여권에 불리한 소재는 아닌 것 같다. 이 모두 홍 원내대표가 사안을 먼저 치고 나와 주도한 덕이다.

한 재선 의원은 "홍 원내대표가 깨끗한 클린 히트로 역전 타점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본인에게도 이번 사안은 '역시 홍준표'를 다시 한번 각인 시킨 계기가 될 것 같다. 그는 17대 국회에서 병역기피를 막기 위한 국적법 개정을 추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앞장서 주창하는 정치인으로 성가를 올렸었다. 이번 직불금 사정 회오리는 그 2탄 격이다. '모래시계' 검사에서 저격수로 이어진 그의 이미지가 '개혁적 보수의 대표주자'로 새롭게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물론 당내에 뜨악한 시선이 없는 것은 아니다. "홍 원내대표는 반발만 앞서나가면 되는데 꼭 두세 발씩 앞서 나간다"는 지적이다. 너무 오버한다는 것이다. "홍 원내대표가 팀 플레이가 아닌 단독 플레이에 능하다"는 지적과도 궤를 같이 한다.

한 재선 의원은 "이번 사안도 사실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아니냐"며 "홍 원내대표가 너무 호들갑을 뜬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쌀 직불금을 받은 현역 의원으로 한나라당의 김학용 김성회 의원의 이름이 제일 먼저 부각됨으로써 오히려 모양새가 더 우스워졌다는 평가도 있다. 한 관계자는 "혹 앞으로 있을 추가 실사 과정에서 여권 고위 인사의 이름이라도 나오면 더 난감해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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