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은 예상했던 대로 두 팀의 선발이 초반에 일찌감치 무너진 가운데 불펜이 강한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투수인 삼성의 배영수가 4-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것은 너무 아쉬웠다. 배영수 정도의 커리어라면 최소한 5회까지는 버텨줬어야 했다. 4점차로 앞서자 긴장감이 풀렸기 때문인 것 같다.
두산의 불펜 운용은 정규시즌 때와는 다소 차이가 났다. 주로 마무리로 나왔던 정재훈을 롱 릴리프로 쓰고, 셋업맨 이재우를 마무리로 돌렸는데 기가 막히게 적중했다.
김경문 감독이 플레이오프 전부터 "벌떼 작전을 펴겠다"고 했던 것도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경우 정재훈을 롱맨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이었던 셈이다.
두산의 기동력은 정규시즌 이상으로 돋보였는데 삼성의 허술한 수비 조직력에 편승한 측면이 크다. 특히 4-4이던 7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동주의 짧은 우익수 플라이 때 3루 주자 이종욱의 홈 대시를 허용했던 것은 결정적이었다.
삼성 우익수 최형우의 송구가 안 좋았던 것은 공을 잡을 때 자세가 좋지 않았던 탓이다. 그 같은 미세한 실수가 결과적으로 승부를 가른 것이다.
2차전 선발은 두산 랜들, 삼성 에니스인데 1차전과 마찬가지로 타격전이 예상된다. 그럴 경우 삼성은 불펜이 또 흔들릴 수 있다. 필승카드 정현욱이 1차전에서 43개나 던졌기 때문에 2차전 등판 여부가 불투명하다. 또 나온다고 하더라도 베스트 피칭을 할 수 있을지, 얼마나 던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전 KIAㆍ삼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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