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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장한 남한산성 한바퀴 돌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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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장한 남한산성 한바퀴 돌아볼까

입력
2008.10.1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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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한산성을 찾은 이원재(45)씨는 깜짝 놀랐다. 과거 음식점만 즐비했던 남한산성의 모습이 예전에 비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성벽은 깔끔하게 단장됐고 자취만 있던 옹성(壅城)도 복원됐다. 행궁이 새로 들어서는 등 볼거리도 많아졌다.

이 씨는 "도도한 역사의 현장인 남한산성이 이제야 제대로 빛을 보는 것 같아 반갑다"고 반색했다.

대대적 복원사업이 전개되고 있는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이 역사기행지로 새롭게 각광 받고 있다. 훼손됐던 성벽 보수와 행궁 복원이 내년 완료를 눈 앞에 두고 있고, 산성으로는 이곳에만 있는 옹성 복원도 2,3년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또 최근에 확인된 신라시대 유적지도 일부 복원전시가 확정되는 등 남한산성 내 유적지 곳곳이 먼지를 털어내고 있다.

2000년부터 64억원을 들여 성벽 복원에 나섰던 경기도는 본성 전체 9.05㎞ 중 올해 동문쪽 120m, 내년 150m를 보수하는 것을 끝으로 본성 복원을 완료한다.

나머지 외성 2.7㎞와 제1,2,3 남옹성 구간은 내년부터 복원에 착수해 2,3년 내 마무리할 방침이다. 일제시대 때 심각하게 훼손이 진행됐던 남한산성이 복원에 나선지 10년 만에 비로소 제 모습을 찾게 된 것이다.

도는 앞서 옹성 5개 중 연주봉옹성과 장경사신지옹성 2개를 2003년 복원했다.

옹성은 성문을 보호하고 성벽을 기어오르는 적을 측면에서 공격하기 위한 돌출된 방어시설로 보통 평지 읍성 등에 주로 설치하며, 산성으로는 남한산성이 유일하다. 특히 연주봉옹성은 서울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일 만큼 뛰어난 전망을 자랑한다.

경기문화재단 노현균씨는 "옹성 5개의 복원이 완료되면 성벽 길이가 대략 1.4㎞쯤 늘어나게 된다"면서 "옹성은 이 곳만의 독특한 시설이어서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한산성 행궁 복원도 이 곳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수도권 행궁 중 바다 건너 강화행궁과 더불어 남한산성 행궁은 유사시를 대비한 전략적 행궁이어서 이번 복원은 큰 의미를 갖는다. 행궁중에 유일하게 좌전(행궁내 종묘)을 갖추고 있는 것만 봐도 중요도를 짐작할 수 있다.

도는 1999년부터 400억원을 들여 복원에 나서 전체 상궐, 하궐, 좌전 중 상궐과 좌전 복원을 완료했으며, 내년 하궐 복원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최근에 행궁 마당에서 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터와 기와가 발견돼 이 것도 부분 전시할 계획이다.

문화재단측은 "발굴된 건물터와 무게 20㎏의 초대형 기와는 당시 주장성이라고 불리던 남한산성이 신라의 중요한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며 "이에 따라 하궐 복원시 이 시설 일부를 현장전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성벽과 옹성, 행궁, 통일신라시대 건물터 등의 복원이 완료되는 2011년이면 남한산성이 국제적 관광지로 도약할 것으로 보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대대적 축제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신청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남한산성은 삼국시대부터 일제시대시대까지 1,4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국내 보기 드문 산성"이라면서 "이번 복원이 완료되면 남한산성이 수도권 최고의 역사교육과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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