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 불어먹는 빵', 호빵이 올해로 37살을 맞이했다.
1971년 10월 삼립식품에서 처음 출시된 삼립호빵은 일본에서 판매되던 찐빵에서 아이디어를 착안, 1년 여에 걸친 연구개발을 통해 만들어졌다. 출시 당시 가격은 20원으로 당시 5원가량에 팔리던 다른 빵에 비해 비쌌지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뽀얀 살결의 겉모양과 단팥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국민 대표 간식으로 자리잡게 됐다. 특히 제빵업계 비수기인 겨울철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출시 당시, 호빵은 동네 수퍼에서 연탄 난로 위에 찜통을 올려놓고 물을 붓고 끓여 나오는 증기로 만드는 형식이었지만, 관리가 어렵고 번거로워 삼립식품에서 85년 '호빵 전용 찜통'을 만들었다. 돌아가는 찜통에서 판매되는 호빵은 날개 돋힌 듯 팔리기 시작했다.
특히, 86년에는 미국, 중동, 캐나다에 이어 유럽에도 수출, 2008년 수출액 10억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친근하고 따뜻하게 소비자들의 품을 파고든 호빵의 최고 일일 판매량은 160만 개. 호빵을 생산하기 위해 들어가는 1일 밀가루 양도 618톤에 이른다. 연간 팔리는 호빵(지름 10cm)을 쌓을 경우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2,470개 겹쳐 놓은 높이와 같다.
삼립식품은 호빵이 가장 잘 팔리는 11월과 12월을 앞두고 단팥, 야채, 피자, 단호박, 오삼불고기, 치킨카레, 쑥호빵 등 다양한 맛의 호빵을 준비했다. 특히 국내 최초 포장지 내부 가스조절을 통한 MAP포장지방법을 사용, 호빵을 더욱 신선하게 유지하고 있다.
삼립식품 이만기 홍보팀장은 "이제까지 팔린 호빵 개수만 30억 개가 될 정도로 남녀노소할 것 없이 호빵을 즐겨 먹는다" 며 "특히 기온이 떨어질 때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층을 달래주고 있어 앞으로도 사랑 받는 간식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호빵 시장의 총 규모는 약 500억원. 개당 700~900원인 삼립호빵 총 매출액은 2002년 기준 연간 150억 가량. 삼립식품은 2008년 호빵 매출액을 200억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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