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렛은 불황기에 더 빛을 발하는 사업이다. 양질의 재고물량이 쏟아져 나온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다."
'도심 창고형 명품 아울렛'을 표방하는 W컨셉코리아 차상원 대표는 최근의 국제금융위기와 불황에도 불구하고 아울렛 사업의 미래를 낙관했다. 세계 럭셔리업계가 주목할 만큼 국내 고가 수입브랜드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데다 '상품의 진정성'에 대한 자신감이 강하다.
다음 달 말 서울 코엑스에 327평 규모로 개장하는 'W컨셉 레드' 매장은 미국 뉴욕의 유명 도심형 아울렛 센추리21을 벤치마킹했다. 마놀로블라닉 샤넬 꼼데가르송 보테가베네타 등 80여개에 이르는 해외브랜드의 6개월~1년차 재고상품들이 아이템별로 빼곡이 선보인다. 브랜드 별로 높은 문턱을 자랑하는 교외형 아울렛과 달리 다양한 브랜드를 같은 행거에 전시, 소비자가 눈치 안보고 쇼핑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차 대표는 "아울렛 사업의 핵심은 '상품의 다양성'이지만 단순히 유명브랜드의 이름을 열거하는 선에서 그치는 다양성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브랜드 이름값에 혹 해서 상품의 질에 상관없이 구매하던 시기는 지났다는 것이다. 그도 2006년께 오래된 재고상품이긴 해도 유명한 브랜드라 당연히 팔리겠지 하는 생각으로 20만달러 규모를 들여왔다가 엄청난 손해를 보고 처분한 경험이 있다.
"브랜드 및 상품의 다양성은 물론 지속성을 생각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양질의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공급기반을 확보해야 소비자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차 대표가 내세우는 상품 공급기반은 세계 10대 유통기업으로 손꼽히는 홍콩의 킹파워그룹과의 제휴다. W컨셉코리아는 모회사인 해외구매대행업체 위즈위드와, 킹파워와 전략적 제휴관계에 있는 패션ㆍ물류회사 JH코오스가 공동출자한 조인트벤처 회사다. 위즈위드의 해외 7개 법인에서 공급하는 물품소싱능력에 킹파워그룹의 유통파워가 합쳐지면 엄청난 파괴력을 갖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차 대표는 W컨셉 레드 매장을 코엑스 1호점에 이어 내년에 명동 2호점과 롯데쇼핑이 내년 개장예정인 김해 프리미엄 아울렛 입점 등 4년내 전국 8개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는 만큼 무분별한 확장 보다는 소비자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할 예정. 차 대표는 "향후 3년내에는 홍콩과 일본, 마카오에도 진출, 해외 아울렛 시장을 개척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차 대표는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경제학과 출신으로 노스이스턴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받은 뒤 패션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마놀로블라닉 낸시곤잘레스 등 고가 해외브랜드를 직수입 유통하는 ㈜커먼웰스와 지니킴 등 국내 디자이너브랜드를 생산 수출하는 ㈜다이시스코리아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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