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민간 건설업체 청약 결과도 대신 알려준다?'
14일 저녁 8시께 국토해양부 출입기자들 휴대폰에 '광교 울트라아파트 수도권 1순위 청약접수 현황자료 발송'이라는 문자메시지가 떴다. 공무원들이 대부분 퇴근했을 법한 늦은 시간에 보내온 다소 생뚱맞은 자료였지만, '친절한 국토부' 덕분인지 대부분의 15일자 조간 신문에는 이 아파트의 청약 결과가 소개됐다. 정부가 청약 마감 시간에 맞춰 민간 건설회사의 청약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건설사도 배포하지 않은 청약 결과를 정부가 대신해서 언론에 알려준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는 '보도자료'가 아니라 '참고용 자료'라고 한발 뺐지만, 내심 조간 보도를 바라는 계산이 깔려 있었음이 분명하다.
건설업계에선 침체된 시장 여건에도 불구, 광교신도시 첫 분양이 '평균 14대 1, 최고 133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이 나오자 시장 심리를 한껏 북돋아주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일개 중견 건설회사의 청약접수 결과를 대신 배포한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면서도 "실물경기가 얼마나 안 좋으면 이렇게까지 하겠느냐"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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