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슈퍼마켓에서 판매된 중국산 냉동 까치콩에서 기준치의 3만4,500배에 이르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후생노동성이 15일 발표했다.
후생성에 따르면 12일 도쿄(東京)도 하치오지(八王子)시의 한 여성(56)이 인근 슈퍼에서 구입한 냉동 까치콩을 조리해 먹은 뒤 구토와 호흡 곤란, 입술 경련 증세로 병원으로 실려가 치료 받고 다음 날 퇴원했다. 이 여성은 조리한 뒤 맛을 보기 위해 한 알을 먹고 바로 중독 증세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도 건강안전연구센터가 성분을 조사한 결과 까치콩에서는 유기인계 농약 디클로르보스(DDVP) 6,900ppm이 검출됐다. 조리한 채 남아 있는 콩에서도 4,100ppm을 확인했으나 해당 상품과 함께 진열된 동일 제조번호의 다른 까치콩에서는 DDVP가 검출되지 않았다.
DDVP는 주로 과수와 채소 살충에 쓰는 맹독성 농약으로 일본의 수입 허가 잔류치 상한은 0.2ppm이다. 문제의 상품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의 농장에서 재배한 까치콩을 산둥(山東)성 옌타이베이하이(煙台北海)식품유한공사가 포장했고 니치레이푸즈가 수입했다.
니치레이푸즈는 8월에 7만 봉지를 들여와 9월 이후 5만760봉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일본 경찰과 후생성은 유통 과정 전반은 물론 누군가 인위적으로 농약을 넣은 것이 아닌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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