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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도 어려운데… " 토종 MBA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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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도 어려운데… " 토종 MBA가 뜬다

입력
2008.10.1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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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신호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한국형 MBA(경영전문대학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한 때 MBA라고 하면 으레 해외 유학을 떠올리는 시절도 있었지만 국내 대학에도 MBA 과정이 속속 개설되면서 직장인들의 경력 전환을 위한 새로운 통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형 MBA의 강점은 한국적 기업특성에 맞는 특화된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국제적 경영능력 양성은 기본이고, 해외 유명 비즈니스 스쿨에 비해 학비 부담이 적은 점도 국내 MBA 과정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2006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8개 대학에서 문을 연 이후 지난해 5개 대학이 추가로 MBA 과정을 개설, 보편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8월 졸업생을 배출한 7개 대학 MBA 과정(주간)의 졸업생 평균취업률은 91.26%이었으며, 해외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 비율도 10%였다.

■ 국제화ㆍ특성화로 승부

각 대학은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국제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 글로벌 인재를 필요로하는 MBA의 특성상 해외로 빠져나가는 진학 희망자를 붙잡으려면 국제화 수준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MBA과정의 글로벌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척도가 영어관련 지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글로벌 MBA 과정과 성균관대 SKK GSB 과정, 한양대SKT MBA 과정 등은 올 하반기에 개설한 모든 강의를 100% 영어로 진행한다.

국내 대학원들이 영입한 외국인 교수도 지난해보다 8명이 늘어난 95명이었고, 국내 MBA과정에 지원한 외국인 학생도 89명으로 증가 추세다.

해외 교류에도 적극적이다. 국내 MBA 대부분은 외국 유명 대학들과 제휴해 복수학위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대는 제휴를 맺은 미국 듀크대,중국 베이징(北京)대, 프랑스 에섹대 등에서 복수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연세대 글로벌 MBA과정에서는 GET(Global Experience Trip) 프로그램을 통해 다국적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서강대는 1년은 국내에서, 나머지 1년은 미국 미네소타대(칼슨 스쿨)와 일리노이대(어바나 샴페인 캠퍼스 비즈니스스쿨) 등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토종' MBA의 생존은 차별화 전략에서도 엿보인다. 이화여대는 '여성 리더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60여명의 교수진이 생생한 실무 경험을 전수한다.

한양대는 의료시장이 개방을 앞두고 있는 점에 착안, '글로벌 의료경영 MBA' 과정을 개설했다. 숙명여대의 '르꼬르동블루 H-MBA'도 특성화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호텔ㆍ외식업 등 서비스 분야의 전문경영인을 꿈꾸는 학생들은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 본교로부터 매 학기 직접 강의평가를 받을 수 있다.

■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져라

억대 연봉의 환상만을 갖고 MBA 도전에 나섰다가는 실패하기 십상이다. 국내 MBA의 관문을 뚫기 위해서는 영어능력, 사회경력,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면접 등 여러 조건을 두루 충족해야 한다.

특히 '나는 왜 MBA를 지망하는가'라는 목표의식이 가장 중요하다. MBA 교육 과정은 현장에서 즉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론위주의 일반 대학원과 달리 빡빡한 학업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단순히 현재 직장생활에 불만을 느껴 졸업 후 진로에 대해 숙고하지 않는다면 학습 진도를 따라기에도 벅찰 것이다.

국내 MBA 과정들이 1차 서류심사에서 학업계획서와 자기소개서에 높은 비중을 두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학업계획서와 자기소개서는 한데 묶어 A4 용지 3장 내외 분량으로 제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항목별로 구성된 질문지에 간단한 답변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해당 MBA를 희망하는 이유를 자신의 강점, 비전 등과 연결지어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것이 고득점의 관건이다.

영어 능력은 보통 토플 iBT를 기준으로 85∼90점이면 무난하다. 공인 영어성적이 없어도 5년 이상 해외 거주 경험이 있거나 유학생, 외국계 회사 경력자에 대해서는 영어 시험을 면제해 주기도 한다. 국내 MBA 과정의 영어강의 교과목 비중이 83.3%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영어 능력은 정상적인 학업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서류심사를 통과하면 면접이 기다리고 있다. 전공 분야에 대한 분명한 도전 정신과 졸업 후 구체적인 진로, 논리적인 커뮤니케이션 기술, 원활한 팀워크 능력 등이 주요 평가 항목이다.

김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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