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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P↓ 주가 사상 최대폭 추락

입력
2008.10.1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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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를 넘어섰다. 아니 더 기괴한 공포가 엄습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각국의 연합전선이 채 힘을 발휘하기도 전에 전세계 실물경제 침체의 공포감이 몰려오면서 심리전에서 밀린 형국이다. 충격적인 각종 지표만 봐도 실물경제 침체는 예상보다 빨리, 그리고 깊게 진행될 조짐이다. 16일 실물 침체 우려가 먹구름처럼 드리운 전세계 금융시장은 칠흑이었다. 산 넘어 험산이다.

국내 증시는 이날 파랗게 질렸다. 코스피지수(1,213.78)는 개장과 동시에 1,300선이 붕괴되며 9.44%나 추락했다. 하루 낙폭(126.50포인트)으로 사상 최대다. 코스닥지수(354.43)도 사상 7번째 하락률(9.19%)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 증시(6~8%)와 뉴욕 증시 3대 지수(8~9%)의 동반 하락이 최악으로 치달은 데다 걷잡을 수 없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6,204억원 순매도)도 패닉(공황)을 부추겼다. 양 시장 모두 선물가격 급락으로 거래가 일시적으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연달아 발동됐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모두 무너졌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089.02포인트(11.41%) 폭락한 8458.45로 장을 마쳤다. 87년 이후 21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909.94)도 4.25%나 급락하며 1,900선을 위협했고, 대만 가권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3~5% 빠졌다.

이날 글로벌 증시의 폭락 도미노는 전날(15일) 모습을 드러낸 몇몇 지표가 키운 실물경제 침체에 대한 공포감 때문이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1.2% 감소하며 사상 처음 3개월 연속 하락했고, 뉴욕제조업지수도 -24.6을 나타내 사상 최저였다. 아울러 8월 기업판매도 2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하는 등 모든 지표가 본격적인 실물경제 침체의 전초전처럼 인식됐다. 국제 유가 역시 경기침체의 악령을 깨우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68.59달러로 13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세계 주식 폭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무려 133.5원 폭등한 137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 폭은 97년 12월31일(145원) 이후 10년10개월 만에 최대다. 원화 투매 현상까지 빚어지면서 장 중 160원까지 상승 폭을 키웠다.

환율 폭등 여파로 유동성 우려가 제기되자 채권금리도 급등했다. 장 막판 급등세를 보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0.1%포인트 오르는 등 국고채 금리는 0.06~0.13%포인트 뛰었다.

16일 유럽에서는 프랑스 CAC40지수가 5.9% 급락하는 등 주요 증시가 4~5% 하락하는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마감했다. 미 다우지수도 장중 3% 가까이 떨어졌다. 이날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한 미 9월 산업생산실적은 2.8%감소, 34년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고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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