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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대한민국 대표작가' 선정 김수현씨 "명대사는 우리 사는 이야기 그대로 옮겼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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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대한민국 대표작가' 선정 김수현씨 "명대사는 우리 사는 이야기 그대로 옮겼을 뿐"

입력
2008.10.1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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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소재를 찾으려고 애쓰지 않고 그냥 우리 사는 이야기 가운데서 끄집어내 (극본을) 쓰기 때문에 계속 작업을 해올 수 있었던 듯합니다."

'방송가의 미다스의 손' '국민 방송작가' 등으로 불리는 김수현(65)씨가 14일 끝난 제3회 서울드라마페스티벌에서 '2008 대한민국 대표작가'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팬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1968년 MBC 라디오 드라마 <저 눈밭에 사슴이> 로 데뷔, 올해로 작가생활만 40년이 되는 김씨가 일반인이 참여하는 외부행사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김씨는 행사에 참여한 150여명의 예비작가와 팬들이 던진 질문에 특유의 직설적 화법으로 화답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김씨는 명대사를 양산해내는 비결을 묻자 "대사를 만들어본 적은 없고 그냥 작업하다 보면 저절로 튀어나오는 대사를 옮겼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특별히 신선하고 희한한 소재를 찾아 헤맸다면 오히려 긴 세월 동안 작업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일상생활을 창작의 원천으로 지목했다. <청춘의 덫> <사랑과 야망> 을 비롯해 최근작인 <엄마가 뿔났다> 등 숱한 인기 드라마가 그의 펜에서 비롯됐지만 정작 자신은 "애착이 가는 작품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작업 하나 끝나면 흘려 보내지, 특별히 한참 뒤까지 잡고 있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김씨는 불륜이나 출생의 비밀, 불치병 등 선정적인 소재가 난무하는 요즘 드라마에 대해 "자극적인 소재들을 통틀어 비빔밥을 만든다"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요즘 후배들 시놉시스를 보면 얼마나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많은지… 저는 심플하게 작업해도 사람을 잘 그리기에 사람들이 제법 보는 듯해요."

그는 "최근 즐겨 보는 드라마는 <베토벤 바이러스> "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아주 착한 사람들만 나와서 아주 기분 좋게 본다"며 "요즘은 중학생 습작 같은 드라마도 많은데 <베토벤 바이러스> 와 <신의 저울> 은 다르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내년 1년은 완전히 쉬려 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경영이라는 좋은 배우가 너무 오래 쉰다"며 "우리나라 사람은 누구의 실수에 대해 너무 잔혹하다. 물론 출연을 하면 난리가 나겠지만 겁날 것 있나"라며 차기작 구상이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씨는 작가 지망생들에게 "인기나 명성, 시청률, 고료에 대한 관심은 끄고 오로지 작품을 어떻게 알뜰하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는 충고를 마지막으로 오랜만의 '외출'을 마감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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