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 금융위기 해결의 '원조 논쟁'을 벌이고 있다.
16일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브라운 총리와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인 사르코지 대통령이 힘겨루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운 총리는 영국의 금융주가 폭락한 블랙 먼데이 이후 공적 자금 투입을 통한 은행 부분 국유화 등을 골자로 한 정부주도형 금융시장 안정책을 발표했다. 브라운 총리는 금융위기 해법으로 그간의 낮은 지지율을 단숨에 반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이 브라운 총리의 금융위기 해법을 따라 할 정도로 국제적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은 브라운 총리가 금융위기 해법의 공로를 독차지하는 것에 어이없어 하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이 영국을 위해 금융안정책을 마련한 것"이라며 영국식 해법으로 보도되는 것에 볼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로존 회원국이 아닌 영국의 총리를 자신이 특별 초청했고, 사전 의견조율을 거친 뒤 브리핑 기회만 줬을 뿐인데 어떻게 브라운 총리가 혼자 영광을 독차지하냐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 프랑스 언론은 유로존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사르코지와 브라운의 합작품"이라며 "브라운 총리가 유럽의 경제장관이었다면 사르코지는 유럽의 대통령 역할을 했다"고 보도하며 사르코지의 역할을 부각시키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담에서도 "금융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연합이 마련한 계획들이 미국을 포함해 세계 다른 나라들이 뒤따라 오도록 영감을 줬다"며 영국식이 아닌 유럽식 해법의 성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브라운 총리는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새로운 국제금융질서를 논의할 수 있는 세계 정상회의를 열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제안들을 제시해 유럽 정상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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