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폴 크루그먼(55)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가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각국이 서둘러 마련한 대응책 덕분에 세계경제 위기의 공포감이 조금 줄어들었다고도 말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크루그먼은 13일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프린스턴대학에서 가진 전화 기자회견에서 "1990년대 아시아를 강타한 위기와 비슷한, 심각한 위기를 지금 목격하고 있는데 이 위기는 대공황 때와도 비슷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TT뉴스통신은 크루그먼이 "내 생애에 1931년 대공황 같은 상황을 볼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지금 그때와 비슷한 위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크루그먼은 그러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 15개국 정상들이 긴급 회동, 금융위기에 공동 대처키로 합의하는 등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에 나서고 영국 은행의 국유화, 달러 무제한 공급, 글로벌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노력 등이 전개된 점 등을 거론하며 "지난 주보다 두려움이 다소 덜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TT뉴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여전히 간담이 서늘하다"고 말해 경계심을 늦추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금융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크루그먼은 "엔진 전체가 부러진 것이 아니라 특정 부분만 망가진 것"이라고 말해 월가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많은 부분을 비교적 건전한 것으로 보았다.
그는 미국의 7,000억달러 구제금융안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미국 경제를 누가 쓰러질지 모르는 러시안 룰렛 게임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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