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에서 남매 동반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해서 화제다.
주인공은 엄혁(23ㆍ상무ㆍ제주)과 엄지은(21ㆍ서울중구청ㆍ여). 둘은 처음으로 전국체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한국 레슬링 역사상 첫 전국체전 남매 금메달이라 의미가 더욱 컸다.
동생 엄지은은 14일 전남 함평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자유형 51㎏급 결승전에서 이하늘(성남시청ㆍ경기)을 2-0으로 꺾고 생애 첫 체전 금메달을 땄다. 오빠 엄혁은 전날 남자 일반부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공교롭게 이도 자신의 첫 체전 금메달이 돼 '가문의 영광'을 이뤘다.
남매는 나란히 뒤늦게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동생 지은은 유도를 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오빠의 권유로 레슬링을 시작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지은은 뒤늦게 레슬링에 합류한 터라 뼈를 깎는 훈련과 감량을 이겨내야 했다.
59㎏급에서 시작한 그는 감량을 통해 55㎏로 낮춘 뒤 이번에 처음으로 51㎏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항상 옆에서 격려해주는 가족들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된다"며 오빠를 비롯해 항상 경기장을 찾는 부모님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서로 무뚝뚝한 편이라 오빠와 레슬링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지 않지만 눈빛과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빠 혁도 최근 부진하다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귀중한 금메달을 따냈다.
함평=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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