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로 불렸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B조에서 초반부터 혼전이 펼쳐지고 있다.
'3강'으로 꼽혔던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이 나란히 1승1무(승점 4)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득실에서 앞선 한국이 1위를 달리고 있다.
북한과 1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로 1-1 무승부에 그치며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던 한국은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4-1로 대파, 선두로 뛰어 올랐다.
객관적 전력에서 최약체로 지목됐지만 UAE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둔데 이어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1-1로 비겨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북한은 16일 테헤란에서 끝난 이란과의 3차전에서 1-2로 패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1월과 내년 2월 열릴 3,4차전이 B조 전체 판도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인 조건에서는 이란이 가장 유리하다. 이란은 11월19일 UAE와 원정경기를 치른 후 내년 2월11일 한국과 홈에서 맞붙는다.
이란은 UAE와 역대 전적에서 7승2무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고, 해발 1,500m의 이란 고원은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린다. 한국은 이란에서 열린 A매치에서 1무2패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과 사우디는 부담이 적지 않은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은 19년간 이겨보지 못한 '천적' 사우디 원정경기에 이어 이란 원정에 나선다. UAE를 대파하며 상승세로 전환한 한국에 이어 북한(내년 2월11일) 원정에 나서는 사우디도 편안한 일정이라고 할 수는 없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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