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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위 국감서 라디오연설·경찰 사옥 진입 등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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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위 국감서 라디오연설·경찰 사옥 진입 등 공방

입력
2008.10.1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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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회에서 진행된 KBS, EBS,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문방위 국정감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을 둘러싼 중립성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또 야당 의원들은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과정에서 빚어진 경찰병력의 KBS 사옥 진입 부당성을 주장했고, 여당 의원들은 정연주 전 사장 시절 KBS의 방만경영 사례를 들췄다.

선진과 창조의 모임 김창수 의원은 13일 오전 전파를 탄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과거 정권 때 KBS가 방송의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 연설 방송을 거부한 적이 있다"며 "녹음된 대통령의 연설을 그대로 송출한 것은 청와대 입맛대로 방송을 한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그동안 KBS 직원들이 쌓아온 빛나는 정치적 독립성이 무너진 사건"이라며 "국민에게 돈 아끼라는 공자님 말씀에 전파를 낭비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민주당에 충분한 반론 시간을 방송이 허락했기 때문에 편파적이지 않고 중립적이었다"고 받아쳤다. 이병순 KBS 사장도 "대통령 연설 방송은 청와대와 상관없이 KBS 자체적인 판단 아래 결정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현장 사진, 경찰의 공문 등을 제시하며 경찰의 KBS 사옥 진입을 규탄했다.

최문순 의원은 "유재천 KBS 이사장의 말에 따르면 8월 8일 경찰병력 요청 시간이 오전 9시 45분이었다는데 경찰에 따르면 이미 34분에 출동이 완료됐고 여러 촬영증거를 보더라도 9시 5분부터 경찰이 사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며 "경찰병력 요청 권한이 없는 이사장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정배 의원도 "경찰 난입은 KBS에 대한 모욕인데 사장은 지금 뭘 하고 있냐"며 이병순 사장을 추궁했다.

여기 맞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연주 전 사장이 최악의 5년을 만들었다"고 비난하며 KBS의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최구식 의원은 "2004년 전까지 KBS 누적 잉여금이 4,000억 원이 넘었는데 2004년에 600억 원 적자가 나는 등 정 전 사장 취임 이후 경영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KBS 시사프로그램 폐지를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증인으로 나선 최종을 KBS 편성본부장이 "시사프로그램들의 편성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하자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개편이 불과 20일 정도 남았는데, 말이 안 된다"고 다그쳤다.

이에 고흥길 문방위 위원장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위원장은 중립적으로 운영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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