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 공화당의 리 테리 하원의원(네브래스카)은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와 테리 의원을 지지한다는 한 여성 유권자를 앞세운 신문광고를 냈다. 다음달 대선과 함께 함께 치러지는 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그는 자신이 속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의 지지도가 연일 추락하자 자신이 매케인과 관계 없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였다.
#2 공화당 경선에 참여했던 토미 톰슨 전 위스콘신 주지사는 12일 뉴욕타임스 기자에게 "매케인의 선거방식이 마음에 안 든다"며 "매케인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이런 추세라면 매케인이 경합주 중 하나인 위스콘신에서 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케인 후보를 보는 공화당의 기류를 나타내는 단면들이다. 공화당 지도부는 물론 소속 의원들은 "매케인의 지지도가 이렇게까지 추락하는 것은 공화당이나 조지 W 부시 정부에 대한 책임론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며 매케인의 선거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역시 경선 주자였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매케인의 "일탈적인 선거"를 지적하며 "매케인으로 인해 대선을 물론 의회선거에 나서는 공화당 후보들까지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매케인 캠프가 논쟁으로 뒤덮여 있다"며 오바마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폭도와 같은 분위기를 조장하는 유세를 버리고 일관성있는 경제대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는 공화당의 요구를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에서는 오바마의 종교적 스승이자 '갓 댐 아메리카' 발언으로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엄청난 파문을 불렀던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를 다시 거론해 오바마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도 터져 나오고 있다.
대선을 불과 3주 앞둔 공화당 지도부가 적전 분열을 일으킨다는 비난을 감수하고 매케인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매케인의 분발을 촉구하는 선의의 의도로 볼 수도 있으나 무당파를 자처하는 '매버릭' 매케인을 공화당이 아직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증거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매케인에 대한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결국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공화당 지도부가 벌써 2012년 차기 대선을 노리고 매케인과 구별되는 선명한 노선 경쟁을 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민주당의 분위기는 쪽박이 깨지고 있는 공화당과 정반대이다. 12일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튼에서 열린 민주당 유세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부부가 처음으로 함께 모습을 나타내 한층 공고해진 당의 단합을 과시했다. 스크랜튼은 조지프 바이든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고향이자, 힐러리의 아버지가 자라고 묻힌 곳이다.
힐러리 의원은 "이번 선거에 모두 힘을 합치자"며 "매케인은 중산층을 '근본이 아닌 장식품'으로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오바마가 최고의 생각, 최고의 (정치적) 본능, 최고의 팀을 갖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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