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와 환율 급등으로 국민들의 해외여행 지출액이 5년 만에 처음 감소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여행 수입액은 증가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일반 해외여행 지출액은 총 100억2,38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감소했다. 1~8월 기준으로 일반여행 대외 지출액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0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일반여행 대외 지출액(1~8월 기준)은 2004년 63억4,540만달러(전년 동기비 15.7%), 2005년 80억9,700만달러(27.6%), 2006년 94억1,880만달러(16.3%)로 계속 증가해 왔다. 특히 미국의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8월의 대외 지출액은 11억4,980만달러로 전년 동기비 24.5%나 감소, 외환위기 상황이었던 1998년(-62.2%)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고 환율이 상승하면서 해외 여행과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의 일반여행 수입액은 올 들어 49억6,25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4% 증가, 98년(45.2%)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학연수를 위한 대외 지급액 역시 올들어 33억491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유학연수 지급액 감소도 98년(_32.8%) 이후 처음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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