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의 곰과 '백수의 제왕' 사자의 차이만큼이나 두산과 삼성의 팀 컬러는 다르다. 두산은 전형적인 빅볼을 추구하는 반면 삼성은 철저한 분석을 근간으로 스몰볼을 구사한다. 오는 16일부터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고 두 팀이 벌이는 플레이오프(7전 4선승제)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 두산은 오른손 VS 삼성은 왼손
두산은 고영민 김동주 홍성흔이 클린업트리오를 비롯해 오른손타자들이 라인업의 주축을 이룬다. 이들 트리오는 올시즌 삼성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고영민은 타율 3할2푼8리에 2홈런 12타점, 김동주는 3할4푼1리에 4홈런 19타점, 홍성흔은 3할3푼3리에 3홈런 10타점을 올렸다.
삼성 선동열 감독이 오른손투수인 배영수-에니스-윤성환-이상목(또는 조진호)으로 선발진을 꾸린 것도 두산의 오른손 라인업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삼성은 박한이 양준혁 최형우 채태인이 타선을 이끈다. 박한이는 두산을 맞아 1할9푼2리로 저조했지만 양준혁(2할9푼8리) 최형우(2할8푼6리) 채태인(2할9푼6리)은 제 몫을 다해줬다. 특히 최형우는 시즌 19개 홈런 가운데 두산전에서만 7개를 쏟아 부었다.
■ 두산의 기동력 VS 진갑용의 노련미
팀 도루 189개로 1위를 차지한 두산은 삼성을 맞아서도 24개(실패 4개)를 성공했다. 주전 가운데 도루가 없었던 선수는 김동주 홍성흔 채상병 3명뿐이다. 오재원은 6개, 고영민은 5개, 이종욱과 김재호가 3개씩 기록했다.
삼성 포수 진갑용은 8개 구단 주전 포수 가운데 도루 저지율 2위(0.370)에 올랐다. 하지만 두산전에서는 저지율이 2할3푼1리(13번 시도에 3번 저지)로 저조했다.
진갑용은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두산의 기동력이 좋다고 하는데 살려보내지 않으면 될 것 아니냐"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진갑용은 투수리드에서 당대 1, 2위를 다투는 포수다.
■ 박힌 돌 VS 굴러온 돌
두산은 안방인 잠실에서 재미를 봤다. 두산은 정규시즌 잠실 72경기에서 42승(30패)을 거뒀다. 승률은 5할8푼3리로 정규시즌 전체승률(5할5푼5리)보다 3푼3리나 높았다. 다만 삼성을 맞아서는 4승5패의 박빙열세를 보였다.
삼성은 올시즌 잠실구장에서 11승7패(승률 0.611)를 기록했다. 삼성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는 잠실에서 두산과 11번 만나 7번(4패) 이겼다. 가장 최근인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는 2승을 거두며 팀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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