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노승권)는 13일 이 그룹 백종헌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백 회장은 이날 오전 8시10분께 변호인들과 함께 서부지검에 출석해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백 회장은 회사 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백 회장이 횡령한 회사 돈 수백억원 중 일부가 친인척들에게 흘러 들어가거나 자녀들의 유학비용, 해외 고가 미술품 구입, 세금 변제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나머지 횡령액의 용처도 추궁했다.
또 프라임그룹이 동아건설을 인수하면서 피인수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차입한 자금으로 경영권을 인수하는 '차입매수'(LBO)와 유사한 방식으로 회사에 수백억원 규모의 손해를 끼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사착수 직후 잠적한 프라임그룹 계열 S사의 총무팀장 양모씨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섰다. 양씨는 계열사가 조성한 비자금을 백 회장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지검 황윤성 차장검사는 "계열사간 불법적인 자금 운용이나 매출액 과다 계산과 같은 회계부정 등으로 조성된 비자금 부분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시중에 알려진 정관계 인사에 대한 로비 등은 현재까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았고 수사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백 회장에 대한 조사에서 횡령ㆍ배임 혐의가 확인될 경우 이르면 14일께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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