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땅' 전남이 초록의 활기와 희망ㆍ화합의 물결로 넘실거렸다.
올해로 제89회를 맞는 전국체육대회가 10일 전남 여수 진남주경기장에서 성대한 개회식을 갖고 7일간 열전에 돌입했다. '가자 남도로, 뛰자 세계로' 슬로건을 내건 이번 체전은 전국 16개 시ㆍ도 및 해외동포 2만6,000여명이 출전, 42개 종목(시범 종목 당구)에서 각 시ㆍ도의 명예를 걸고 기량을 겨룬다.
이날 개회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각 시도체육회장 및 경기단체장, 임원ㆍ선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녹색의 땅, 미래를 향한 바다'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이 대통령은 개회식 축사에서 "베이징올림픽 종합 7위의 영광은 오늘과 같은 전국체전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생활체육 동호인도 함께 참여하는 스포츠 종합축제인 전국체전은 스포츠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국민 대화합의 장"이라며 국민체육의 중요성과 화합을 강조했다.
이번 체전은 박태환(단국대ㆍ서울)과 장미란(고양시청ㆍ경기) 등 '올림픽 영웅'이 총출동해 베이징올림픽 열기를 잇는다. 진남주경기장 앞에 마련된 이벤트 광장 내 대한체육회 홍보관에서는 '올림픽 금메달 영웅'들의 사인회와 사진전(11~16일)이 열려 대회 열기를 고조시킬 전망이다.
대회 첫 날 첫 금메달의 영예는 사이클의 정해랑(한국수자원공사ㆍ대전)에게 돌아갔다. 정해랑은 이날 전남 나주 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일반부 15㎞ 스크래치(45바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역도 남고부 69㎏급의 원정식(원주고ㆍ강원)은 인상 130㎏, 용상 165㎏, 합계 295㎏을 기록해 대회 첫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또 수중에서는 세계신기록이 나왔다. 수중 남자 일반부 표면 800m의 윤영중(서울시체육회)은 6분21초85(종전 6분23초96)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 밖에 한국신기록 6개가 나와 개막 첫 날부터 풍성한 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 남도선 이용대·김온아가 뜬다
"전국체전 남도와 남이는 이용대와 김온아죠."
10일 제89회 전국체육대회가 전남 여수 외 16개 시ㆍ군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31년 만에 전남에 돌아온 축제라 도민들의 호응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개회식이 열린 여수 진남주경기장은 전남 각지에서 모여든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베이징올림픽 주역들이 대거 참석해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도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최고의 인기스타는 박태환(서울)과 장미란(경기)이 아니었다.
전남 출신인 배드민턴 이용대(전남)와 여자핸드볼 김온아(인천)가 단연 인기였다. '20살 동갑내기'인 이들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전남을 빛낸 스타로 사랑을 독차지했다.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체전의 마스코트인 '남도와 남이'가 바로 '이용대와 김온아'라고 입을 모았다. 사람 형상의 '남도와 남이'는 전남의 캐릭터를 응용했다.
성화를 쥔 '남도'는 녹색의 땅에서 힘차게 도약하는 기백을, 상냥한 얼굴의 '남이'는 손님을 맞이하는 친절함을 표현한다.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이효정(부산)과 호흡을 맞추며 금메달을 딴 '어린왕자' 이용대는 전남 화순 출생으로 '남도의 자랑'으로 꼽힌다.
전남의 홍보대사이기도 한 이용대는 이날 성화 점화 최종주자로 나서 체전의 등불을 밝히기도 했다. 여자핸드볼 막내로서 '아줌마부대'와 함께 동메달 획득에 기여한 김온아 역시 전남 무안이 고향이다.
특히 핸드볼이 무안 목포대체육관에서 열려 김온아는 '고향의 힘'을 받고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여수=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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