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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재계 금융위기 극복 '어깨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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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재계 금융위기 극복 '어깨동무'

입력
2008.10.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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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재계가 최근 전세계 금융위기에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BSR) 제2차 회의에서 한국과 일본의 재계 지도자들이 이 같은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양국 재계 지도자들은 최근의 금융위기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하면서 미국 혼자만의 힘으로는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미국발 금융위기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이 어려움이 언제 모두 해소될지를 아무도 모르는 형편"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일간의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일본기업들이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는 것"이라며 "부품소재 전용공단을 만들어 외국기업들, 특히 일본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규제와 노사관계 불안 등 투자 애로 요인들을 해소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특히 "일본 기업들이 부품소재 전용공단에 투자하면 노사조정담당관을 배치하는 등 정부가 적극 협력할 자세가 돼있다"며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 富士夫) 게이단롄 회장 등 일본 재계 지도자들에게 투자를 적극 요청했다.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도 일본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부품소재 전용공단에 대해 설명하고 일본 기업들로 구성된 조사단 파견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미타라이 게이단롄 회장은 "원래 BSR은 양국 무역투자 확대를 목적으로 설치됐으나 여기에 덧붙여서 양국 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민을 풍요롭게 하며 한일간 유대관계를 넓히고 나아가 동아시아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한일 양국간 관광교류 증진에 관한 협력 방안으로 한ㆍ일 해저터널 건설을 제안하고, "한일 해저터널이 장차 한중 해저터널까지 연계된다면 중국과 러시아 등 동북아 전체는 물론 향후 유럽과도 연결돼 유라시아 대륙 횡단의 대동맥이 완성될 수 있다"며 양국간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

양측은 또 중소기업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양국 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 단체가 공동으로 한일 중소기업 CEO 포럼을 내년 초에 개최키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등 한국측 재계 인사 15명과 미타라이 후지오 게이단롄 회장, 조 후지오(張 富士夫) 도요타 자동차 회장, 후루카와 카츠오(古川 一夫) 히타치 제작소 사장 등 주요 경제인 12명이 참석했다.

조석래 회장을 비롯한 경제단체장과 일본대표단 전원은 이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번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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