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으로 다시 거론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올 7월 검토되다 부정적 여론 때문에 사실상 무산됐던 얘기가 재차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당내에선 김씨 기용에 대해 찬반이 팽팽하다. 한 핵심당직자는 12일 “찬반이 반반이어서 지도부가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4ㆍ9총선 때 자격이 안돼 공천신청도 거부된 김씨가 당 싱크탱크 부소장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고 여론의 부담도 크다는 게 비토론의 논지다.
반면 당의 어른인 YS를 배려하고 여권의 대화합 차원에서라도 김씨를 받아들이자는 찬성론도 있다. 특히 최근 YS의 부친상을 계기로 “의리 상으로라도 김씨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모두 3명인데 현재 한 자리가 비어있고, 소장이 추천해 임명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김성조 여의도연구소장은 “아직 결정한 바는 없지만 그렇다고 김현철 부소장 카드가 죽은 것도 아니다”며 여운을 남겼다.
한 고위당직자는 “당 지도부로선 배려해주고 싶은 마음이 강하지만 여론이 문제”라며 “결론을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1998년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뒤 사면복권됐지만 17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신청이 거부됐다. 7월 부소장설이 거론되자 당시 김씨는 “기회를 준다면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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