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10명 중 7명은 북한에 있을 때 인권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한변호사협회가 발간한 '2008 북한인권백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탈북한 1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초 실시된 면접조사에서 69명이 북한에서 '인권'이나 '우리식 인권'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북한에서 인권교육이나 그와 비슷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의 92%가 없다고 응답했다.
북한에서 인권을 침해 받았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절반에 가까운 47명이 없다고 응답해 사회전반의 낮은 인권의식을 반영했다.
면접조사자 가운데 88명은 '한국에 대해 칭찬하거나 김일성 부자를 비판할 때, 당국에 밀고하는 주민이 있다'고 말했다. 응답자 상당수는 "신고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공범으로 묶여 함께 처벌 받는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아무리 나쁜 말이라도 아예 꺼내지 않는 게 좋다" "한국 노래를 부르거나 듣기만 해도 잡혀간다"는 대답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탈북자 A씨는 "한국 드라마 <올인> <겨울연가> 를 즐겨본다고 자랑하던 군 간부가 어느날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갔다"고 답변했다. 겨울연가> 올인>
한편 북한에서 여성 상당수는 집안일과 가족부양의 책임을 함께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여성 55명 중 81.8%(45명)가 아내가 가사를 전담한다고 답했고, 경제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아내(47.3%)가 책임진다는 비율이 남편(25.5%)보다 2배 가까이 높게 나왔다.
이번 면접조사 응답자 100명 중 98명은 2007년 이전에 탈북한 이들이었으며, 탈북 동기는 경제적 어려움(38%), 가족과 재결합(25%), 정치적 탄압(9%), 체제에 대한 회의(8%) 순이었다.
변협 북한인권소위원장인 이재원 변호사는 "북한인권 실태에 대한 인식의 괴리를 좁히는 한편,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논의가 계속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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