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방송되는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정담(情談)을 놓고 청와대 참모들이 고민에 빠져 있다.
대통령이 나서는 대국민 홍보전이 잘 되면 국민화합에 기여하고 정권 지지도도 상승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정권 차원의 큰 부담을 안게 되고 두고두고 화근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래서 대통령의 라디오 정담은 '양날의 칼'로 비유되며 청와대 참모들이 머리를 싸매고 있는 것이다.
경제위기를 다루는 첫 방송부터 걱정이 크다. 이 대통령이 나름대로 준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는데, 연설 직후 상황이 악화한다면 국민과 시장의 불안심리는 훨씬 더 커지게 된다.
자칫 실물경제마저 휘청거리게 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참모들은 라디오 정담의 연기를 건의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매주 1회라는 잦은 회수도 부담스럽다. 국민이 솔깃할 주제를 제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별다른 내용이 없으면 '전파낭비' '일방적 홍보'라는 비난에 직면할 것이고, 얼마가지 못하고 흐지부지 접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또 사회적으로 충돌되는 이슈에 이 대통령이 한쪽 편을 들어주는 발언을 할 경우 반대편의 반발은 거세질 것이고 중재방안을 제시했는데도 조율이 안되고 대립만 격화하면 이는 대통령의 권위실추로 이어질 것이다.
전문가들은 "진솔한 자세로 국민적 이해를 구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이지만, 대통령의 너무 잦은 방송출연은 자칫 득보다 실이 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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