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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전망/ 은행-기업 불신 갈수록 커져 주가는 끝 모를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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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전망/ 은행-기업 불신 갈수록 커져 주가는 끝 모를 '곤두박질'

입력
2008.10.1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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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가 글로벌 증시를 강타하면서 폭락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선진시장이 하루에 10% 가까이 하락하는 흐름이 다반사며, 러시아 시장은 수시로 거래정지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우리 시장도 지난 한 주 최악의 공황상태를 경험했다. 장 중 100포인트 이상 주가가 빠지기도 했는데, 일단 팔고 보자는 극심한 불안심리가 급락을 부채질한 셈이다.

관건은 금융위기의 진정 여부인데, 이를 위해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지난 주말 긴급하게 모였다. 이 자리에서 "주요 금융기관의 파산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신용 및 자금시장 경색 완화, 은행의 민간 자본 조달 원활화, 안정적인 예금 보험 시스템 구축, 2차 모기지 시장 회복"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원론적인 대책에 그친 것으로 실망할 수도 있지만, 더 이상 늦출 경우 글로벌 경제가 자칫 파국으로 달려갈 수 있기에 물밑에선 특단의 대책이 거론됐을 것이다. 모기지 부실에서 출발한 금융위기는 몇 단계를 거치며 악화한 상황인데, 현 시점의 위기는 금융기관의 금융 능력이 약화했다는데 있다.

계속된 부실상각으로 인해 금융기관의 자본이 훼손돼 기업들에게 돈을 빌려주기가 쉽지 않다. 대출부문에서 추가 부실이 나타나면 곧바로 금융기관 파산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위험 자체를 회피하려는 성향이 강해졌고 한 발 더 나아가 다른 금융기관도 믿지 못하는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량 제조기업도 자금난을 호소할 정도이다. 결국 거래 상대방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태이다.

해법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구제금융을 통해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것이다. 즉 '클린뱅크'(Clean Bank)로 거듭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자본 확충인데,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투자는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중국과 중동의 국부펀드를 통해 자본을 유치하거나 또 다른 구제금융을 통해 은행을 국유화하는 방안이 해법이다. 최근 미국 언론에 은행 국유화 이슈가 논의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부분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상황이 몰리면 몰릴수록 정책당국의 대응강도는 더욱 강해진다는 것이다. 작금의 현실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 시장은 공황상태에서 주가가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더더욱 힘들게 하는 점은 주가가 어디까지 하락할지 단언하기 어렵다는데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과거 경험을 살펴보면 '위기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기적으로 위기가 닥쳐왔다.

중요한 점은 위기를 거치며 시장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것이며, 극복 불가능한 위기는 없었다는 것이다. 고통이 좀더 연장될 수 있지만, 여기서 포기하는 것도 좋은 선택은 아닐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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