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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G20 연쇄회동/ 미친 환율·주가 진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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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G20 연쇄회동/ 미친 환율·주가 진정될까

입력
2008.10.1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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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지만, ‘환율 상투, 주가 바닥’의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비이성적으로 치솟던 환율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주가도 1,200(코스피지수) 수준을 저점으로 서서히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도 “환율이 13일부터 안정을 찾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국제 공조 움직임이 숨가쁘게 진행되는 이번 주가 그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500원에 육박했던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 주 후반 이틀 연속 급락하며 1,309원으로 내려 앉은 결과만을 놓고 보면, 꽤 고무적이다. 비록 당국의 개입, 수출 대기업의 달러 매도 등 ‘쥐어 짜기’ 효과라고는 해도, 가파른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을 결코 가볍게만 볼 사안은 아니다.

경상수지의 10월 흑자 반전,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의 외화 유동성 공급 논의 등도 국내 외환시장과 환율에 긍정적인 요소들이다. 다소 과도해 보이는 강 장관의 자신감도 이런 요인들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

그렇다고 시장이 공포감에서 금세 벗어날 거라고 보긴 힘들다. 환율이 달러 당 70원 넘게 급락한 지난 10일에도 하루 환율 변동폭은 200원이 넘었다. 더 강하게 짓눌러주는 힘이 없다면, 또 국제 공조가 약효가 없는 것으로 확인이 된다면, 금방이라도 다시 용수철처럼 튕겨올라 갈 소지가 다분하다.

더구나 외화자금시장의 달러 가뭄 현상은 쉽게 빠져 나오기 힘든 ‘죄수의 딜레마’에 옭아매져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은행, 기업들이 다 같이 달러를 내놓는다면 근근이 나마 버텨나갈 수 있지만, 저마다 혼자 살겠다고 달러를 움켜쥐고 있는 상황에서는 뾰족한 해법을 찾을 수 없다.

겨우 조금씩 달러를 쏟아내고 있는 수출 대기업의 달러 매도 행진이 언제까지나 지속되길 기대하긴 무리다. 국제 금융공조로 신용경색 해소를 위한 확실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수렁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미국의 7,000억달러 구제금융안 통과를 기점으로 위기는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 확연하다”며 “하지만 하루 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돌발변수에 따라 환율 급변동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시도 이번 주가 고비다. 증시 비관론자로 유명한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위기가 더 증폭되는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없는데, 전 세계적인 각종 대책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제 국내 증시도 코스피 1,200 수준에서 바닥을 형성한 뒤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비를 제대로 넘기지 못한다면 바닥은 더 깊어질 수 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금은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예단이 쉽지 않다”고 평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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